사랑하는 사이지만… 너무 한쪽에 의존하게 된다면?

연인간 의존적 관계 형성... 자신과 상대 건강에 부정적

상대방에게 의존하는 성향은 자신을 파괴할 뿐 아니라 관계도 파멸에 이르게 한다. 나아가서는 둘다 의존하게 되는 공동 의존 관계를 만들기도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랑하는 사이에서 한쪽이 의존적인 관계라면 다른 한쪽이 지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인간관계 전문가들은 이 의존적 관계가 가장 비기능적인 형태 중 하나라고 말한다.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완전히 의존하는 관계, 상대를 신뢰하고 의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필요를 모두 충족시키도록 만드는 것은 건강하지 않다. 상대방에게 의존하는 성향은 자신을 파괴할 뿐 아니라 관계도 파멸에 이르게 한다. 나아가서는 둘다 의존하게 되는 공동 의존 관계를 만들기도 한다.

가령, 사랑하는 연인 A,B씨 중 B가 A에게 의존하는 성향을 보일 때, A는 B를 만족시키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한다. B는 A를 이용하기도 하고, 결국 권력 불균형이 나타난다. A는 B를 위해 시간과 비용을 모두 소비해 왔기 때문에 결국 B에게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A,B 둘은 비정상적인 공동 의존 관계에 들어선다.

건강하고 좋은 관계는 공동의 관심사와 비슷한 세계관에서 시작된다. 상대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안정적이다. 이 와중에도 서로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이 의존적 관계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호주 인간관계전문 매체 ‘핵스피릿(hackspirit)’에서 의존적 관계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성향에 대해 소개했다. 국내 정서에 맞게 알아본다.

여가 시간에 할 것이 없는 사람들

아무 취미가 없는 사람들이 취미가 있는 사람들보다 이런 의존적 관계에 빠질 가능성이 더 높다. 여가 시간에 딱히 할일이 없는 사람은 모든 것을 상대방과 함께 하려한다. 시간과 행위 모든 것이 상대를 향해 있고 의존하게 된다. 더 큰 문제는 상대가 원치 않을 때나 다른 일정이 생겨 시간을 보내지 못할 때, 의존적 경향이 강한 사람은 집착을 보일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상대가 함께 하지 못할 때, 자신도 평화롭게 혹은 독립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

반면 상대가 의존적 성향의 사람에게 맞춰주기 위해 자신의 취미와 흥미를 포기해야 하는 일도 생긴다. 이 역시 건강하지 못한 관계로 이어진다. 양쪽 모두 의존적이 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불안정 혹은 회피적 성향의 사람들

의존 관계에 빠질 수 있는 또 다른 유형의 사람은 불안정한 또는 회피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상대의 상호작용만큼만 안전함을 느낀다. 가령, 상대가 매일 사랑한다고 말하더라도, 어느 하루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면 사랑이 식었냐고 불만을 갖는다. 불안을 일으키는 ‘트리거(trigger)’가 생길 때 마다 불안정한 특성을 가진 성향의 사람들은 불평불만에 이어 혼자서 관계의 상태를 규정짓는 등 과대 상상에 빠지기도 한다. 회피적 성향의 사람들은 관계에서 물러나려고 한다.

친구 사귀기 어려워하는 사람들

연인 외에는 상호작용할 주변인들이 없는 사람들은 쉽게 의존적이 된다. 그리고 다른 한쪽은 그 인정을 받기위해 친구가 없는 상대가 필요로 하는 것을 다 해주려 한다. 당신만이 유일한 지원 네트워크가 되어서는 안된다. 신체적, 사회적, 지적, 정신적 및 영적인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둘다 의존해버리는 공동 의존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관계를 피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친구 관계를 유지해야 하며, 새로운 취미를 알아보고,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도록 노력할 줄 알아야 한다.

누군가가 상호 애정을 통해 누군가와 함께 삶을 나누기 원하는 대신 사랑을 필요로 하는 경우, 관계가 빠르게 붕괴될 수 있다. 잘못된 유형의 사람(나르시스트 등)을 끌어들일 수 있다. 이들은 관계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될 때 매우 통제적이 될 수 있다.

관계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

슬프게도 독립적이고 자신감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잘못된 관계는 불안정하고 불안한 공용 의존적인 사람으로 변하게 할 수 있다. 특히 나르시스트나 상충하는 결합 스타일(불안-회피 함정을 말합니다)을 가진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 더 그렇다.

누굴 사귄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 해서 모두가 관계에서 의존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랑에 대한 경험이 많을수록, 더 많은 독립성을 유지하고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으며, 독성관계에서 빨리 벗어날 수도 있다.

공동 의존 관계는 한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두 파트너 모두 관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모두 자신의 트라우마, 트리거, 결합 스타일 및 자신감을 작업하여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로에게 맞지 않거나 경계, 인정, 불안, 의사소통, 유대감 부족 등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언제라도 이런 의존 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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