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외국 관광객 …질병청 “페스트 선제 관리”

질병청 몽골 감염관리지역 추가…"의심증상 땐 133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몽골이 페스트(흑사병) 검역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됐다. 올 6~8월 중국과 몽골에서 페스트 확진환자 5명이 나타나면서 질병관리청이 몽골을 관리지역에 포함한 것이다. 이로써 페스트 검역관리지역은 기존 중국, DR콩고, 마다가스카르를 비롯 몽골까지 총 4개 국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선 현재까지 페스트 환자나 페스트균에 오염된 설치류가 확인된 적은 없다. 하지만 페스트의 풍토병 지역인 중국과 몽골 여행객이 꾸준히 늘고 있어 페스트균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체계를 미리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역사상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페스트는 지금까지도 인류를 위협하는 전염병이다. 지난 2010~2015년 전 세계적으로 총 3248명의 페스트 환자가 발생해 그 중 584명이 숨졌다. 환자의 92%는 DR콩고, 마다가스카르에서 나타났고, 올 8월 기준 중국(3명), 몽골(2명), 미국(1명)에서 림프절페스트 환자가 보고된 상황이다.

페스트는 쥐에 기생하는 벼룩에서 옮는 예르시니아 페스티스(Yersinia pestis) 균에 감염돼 나타난다. 증상에 따라 림프절 페스트, 폐 페스트, 패혈증 페스트 등으로 구분된다. 림프절 페스트는 가장 흔한 유형이며 잠복기 2~6일을 거친 뒤 오한이나 38도 이상 고열, 관절통, 근육통 등이 발생한다. 패혈증 페스트는 발열, 근육통, 구토 등 일반적인 패혈증 증상과 함께 팔다리가 괴사하거나 저혈압 쇼크 등이 나타난다. 폐 페스트는 발열, 오한과 함께 기침, 호흡곤란, 가래, 가슴 통증 등 폐렴 증상이 동반된다.

질병청에 따르면 림프절 페스트의 치명률은 5~15%, 폐 및 패혈증 페스트는 30~50%로 낮은 수준이지만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상태가 악화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페스트 위험 지역 방문 시 쥐나 마못, 산토끼 등의 침이나 피에 피부가 닿지 않도록 해야 하며, 야생 설치류는 먹지 않아야 한다. 이나 벼룩 등에 물리지 않도록 긴팔, 긴 바지 옷을 입어 노출을 최소화할 것이 권장된다. 페스트 환자에게서 나오는 림프절 고름과 같은 화농성 분비물이나 비말 감염 등도 주의해야 한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 또는 관할 보건소에 즉시 연락해야 한다.

질병청은 “만일 페스트균에 감염되더라도 조기에 발견해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며 “현재 국내 환자 발생에 대비한 항생제가 충분히 비축돼 있는 등 방역 대응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니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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