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등 예방접종만 잘 받아도… 노년에 치매 위험 뚝 (연구)

폐렴, 대상포진, 파상풍·디프테리아 등 백신이 치매 발병률 낮춰

폐렴, 대상포진 등 백신이 알츠하이머병 발병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부 예방 접종이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폐렴, 대상포진, 파상풍·디프테리아,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백신(Tdap) 등의 접종을 받으면 25~30% 치매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

미국 텍사스대 의대 신경과 전문의 폴 슐츠 박사 연구팀은 폐렴,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신 등을 맞거나 맞지 않은 약 165만 명의 8년간 의료 기록을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연구 시작 당시 65세 이상이었고 지난 2년 동안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한 기록이 없었다.

연구팀은 이들의 백신 접종이 알츠하이머병 위험과 연관이 있는지 분석했다. 파상풍·디프테리아 백신이나 여기에 백일해가 추가된 백신을 맞은 이들 중 약 7.2%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렸고, 해당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의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은 10.2%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예방접종별 치매 위험률을 분석한 결과, 대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백신은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약 30%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고, 대상포진 백신을 맞은 이들은 치매 발병 위험이 25% 낮았다. 폐렴 백신을 맞은 이들은 알츠하이머병이 발생할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7% 낮았다.

연구팀은 백신 접종이 면역 시스템에 영향을 미처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신이 면역 세포의 효율성을 높이고,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독성 단백질이 뇌에 쌓이는 것에 긍정적으로 관여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로 성인의 예방 접종 백신들이 치매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지 보여줬다”고 밝혔다.

치매는 알츠하이머병이라 불리는 노인성 치매, 중풍 등으로 인해 생기는 혈관성 치매 등으로 나뉜다. 특히 알츠하이머병은 두뇌의 수많은 신경세포가 서서히 쇠퇴하는 질환으로 전체 치매의 50~60%를 차지한다. 발병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고 치료법도 아직 없어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상 속에서 치매를 예방하려면 두뇌 회전을 할 수 있는 독서, 글쓰기 등이 치매 예방에 도움된다. 인지 기능에 악영향을 주는 지나친 음주, 흡연 등은 피해야 한다.

이번 연구는 치매 전문지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온라인판에 실렸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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