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전자담배 한달만 피워도…기관지염 증상 50% 증가

쌕쌕거리거나 숨이 가빠질 가능이 최대 80%나 커져

30일간 전자담배를 사용한 적이 있는 참가자는 사용하지 않은 참가자보다 쌕쌕거림 증상을 경험할 위험이 81%나 높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청소년들은 전자담배를 30일만 사용해도 기관지염과 호흡곤란을 포함한 심각한 호흡기 증상을 경험할 위험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자담배는 10년도 채 되지 않아 청소년들을 니코틴에 중독시키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성인보다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률이 훨씬 높다. 전자담배 판매량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거의 50% 급증했는데, 주로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단맛과 과일 맛의 일회용 제품에 의해 주도됐다.

국내에서도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남자 청소년이 4.5%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여자 청소년이 2.2%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도 전년도에 비해 남자 청소년은 1.8%에서 3.2%로, 여자 청소년은 0.8%에서 1.3%로 각각 증가했다.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종합 암 센터의 담배 연구 센터와 서던 캘리포니아 켁 의과대의 연구진은 전자담배가 청소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온라인 설문 조사를 4년간 실시했다.

연구진은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에 사는 평균 연령 17.3세의 청소년 2000명 이상을 추적 관찰했다. 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2014년 연구진은 호흡기 증상과 전자담배, 일반담배, 대마초 사용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초기 설문조사 당시 참가자의 약 23%가 천식 병력이 있다고 응답했다.

연구진은 2015년, 2017년, 2018년 세 차례 추가 설문조사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세 가지 제품을 각각 사용해 본 적이 있는지 물었다. 그렇다고 답한 참가자에게는 지난 30일 동안 제품을 사용한 일수에 대해 추가 질문을 했다.

조사 결과 지난 30일간 전자담배를 사용한 적이 있는 참가자는 사용하지 않은 참가자보다 쌕쌕거림 증상을 경험할 위험이 81%나 높았다. 쌕쌕거림은 지난 12개월 동안 가슴에서 쌕쌕거리거나 휘파람 소리가 나는 것이다.

또 지난 30일간 전자담배를 사용한 사람은 숨 가쁨을 경험할 위험이 78%, 주요 폐 기도에 염증을 유발하는 기관지염 증상을 경험할 위험이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전자담배 사용이 청소년의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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