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랗다가 투명했다가… 콧물 색깔이 왜 이래?

하얀, 노란, 검은 색 등 6가지…색깔 별로 컨디션 각각 달라

콧물 색깔을 유심히 보면 건강 상태를 대충 파악할 수 있다. 지저분하다고 완전히 무시할 필요는 없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콧물 등 체액의 색깔을 화제로 삼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콧물의 색깔을 보면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 집안 청소 때 자욱한 먼지를 털고 닦은 뒤 코를 풀면 휴지가 까맣게 변한다. 이는 콧물이 ‘건강 신호등’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는 논리를 뒷받침한다.

콧물은 감염이나 손톱 등의 자극으로부터 코를 보호하기 위해 생긴다. 콧물의 대부분은 부비동과 코를 통해 배출된다. 코 점액이 굳으면 코딱지가 된다. 영국 대중 일간지 ‘선(The Sun)’이 ‘건강상태 보여주는 콧물 색깔 6가지’를 소개했다.

투명하고 맑은 색

정상적이거나 몸이 건강한 상태다. 콧물은 코 점막 1cm³에서 0.5~1ml가 생긴다. 정상적인 성인이 하루에 분비하는 콧물량은 약 1리터(ℓ)다. 콧물은 약 1.7리터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들 콧물의 대부분은 코를 통해 배출되고, 일부는 목으로 넘어가고, 일부는 굳어 코딱지가 된다. 삼킨 콧물은 위장에 들어가면 녹아 없어진다. 어떤 사람들은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을 보인다. 코 점액은 단백질, 항체, 염분이 포함된 물로 이뤄진다. 코와 부비동을 감싸고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얀색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라지 신드와니 박사(이비인후과)는 “하얀 콧물은 코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감기에 걸렸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콧물이 하얀 색이면 코가 부어오르고 코가 막혀 고통스러울 확률이 높다. 코 점액의 흐름이 느려져 훨씬 더 두껍고 탁한 질감이 생긴다.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을 먹으면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노란색

미국 약사 리타 겔라니는 “콧물이 노란색으로 변한다면 몸이 감염과 싸우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노란색 콧물은 감염과 싸우는 백혈구가 점액과 함께 배출되는 액체다. 몸 상태가 좋지 않고 코가 막히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의사 진단과 적절한 투약이 필요하다.

검은색

교통 체증이 심하고 공기가 오염된 지역에 사는 사람은 시골에 사는 사람에 비해 콧물이 검은색으로 변할 확률이 훨씬 더 높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검은색 콧물은 심각한 곰팡이 감염의 징후일 수 있다. 면역력이 뚝 떨어진 사람은 곰팡이 감염에 더 취약하다. 곰팡이 감염에는 진균성 부비동염, 알레르기성 진균성 부비동염, 만성 무통성 부비동염, 급성 전격성 부비동염 등이 포함된다. 흡연자, 약물 복용자도 검은색 콧물을 흘릴 수 있다.

녹색

겔라니 약사는 “콧물이 녹색이 되면 감염이 진행돼 면역체계가 지나치게 많이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므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체온이 높아져 열이 날 수 있다.

빨간색 또는 갈색

콧물이 빨갛거나 갈색으로 변하면 피가 섞여 있다는 뜻이다. 신드와니 박사는 “완전히 붉은색은 외상이나 감염과 관련된 코피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피가 일부 섞여 있거나 분홍빛이 감도는 점액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으나 코 안쪽이 손상됐거나 심한 자극을 받고 있다는 적신호다. 세균성 폐렴 등 심각한 병의 징후일 수 있으니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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