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향신료’ 한 스푼… 지방 태우고 항염 작용까지?

서양 향신료 '카다멈', 하루 8~10개 씨앗 분량 섭취시 건강상 이득

최근 미국 텍사스A&M대 연구팀은 카다멈 섭취가 지방과 염증을 감소시키는 등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양에서 자주 활용하는 향신료 중 하나인 ‘카다멈'(cardamom, 혹은 카르다몸)은 우리에겐 아직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인식하진 못했어도 이미 일상에서 접했을 수도 있다. 카다멈은 국내에서도 다양한 요리와 과자, 커피 등에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다멈은 생강과에 속하는 식물로, 그 씨앗을 말려 향신료로 쓴다. 가루를 내 사용하기도 한다. 허브 풍미에 유칼립투스, 민트, 후추가 혼합된 듯한 향을 갖고 있다. 인도와 동남아 지역이 원산지라 ‘커리’ 향신료로도 활용하며, 서양으로 전파된 후엔 뱅쇼(향신료와 과일을 넣어 끓인 와인 음료), 타르트 등에 주로 사용한다.

최근 미국 텍사스A&M대 농업생명과학대 연구팀은 카다멈 섭취가 지방과 염증을 감소시키는 등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살아있는 동물의 식단에 다양한 용량의 카다멈 씨앗을 포함해 그 효과를 분석했다.

이 결과, 카다멈은 식욕을 높이면서도 에너지 소비와 지방량 감소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과 골격근에서 지방 조직을 분해한 것이다.

수석 연구원인 루이스 시스네로스-제발로스 교수(원예학과)는 “카다멈은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선택이 될 수 있다”면서 “카다멈을 섭취하면 칼로리를 태우고 지방을 줄여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카다멈 섭취로 인한 항염 작용의 메커니즘도 확인했다. 미토콘드리아의 산화 대사를 담당하는 신경 회로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카다멈이 신체 내 만성 염증을 막아 이로 인해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연구진은 적절한 복용량도 제시했다. 약 60kg(132파운드)의 체중을 가진 성인이라면 하루에 최소 77mg을 섭취하는 게 적당했다. 이는 8~10개의 카다멈 씨앗 분량이다.

시스네로스-제발로스 교수는 “우리의 연구는 카다멈을 건강 증진 분야 전반에 활용할 놀라운 계기를 발견했다”면서 “이번에 새롭게 발견한 카다멈의 기능을 활용한다면 향후 스포츠 영양제, 다이어트 보조제, 질병에서 회복 중인 사람들의 식욕을 높이는 식이보조제 등 다양한 식품산업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국제분자과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실렸다. 원제는 ‘Cardamom Seeds Intake Increases Energy Expenditure and Reduces Fat Mass in Mice by Modulating Neural Circuits That Regulate Adipose Tissue Lipolysis and Mitochondrial Oxidative Metabolism in Liver and Skeletal Muscle’(https://doi.org/10.3390/ijms24043909).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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