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암 3위…아버지 전립선암 있으면 아들도?

가족력 있으면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로 예측 필요

50대 이상 남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전립선암은 조기 치료 시 예후가 좋지만 뒤늦게 발견하면 생존율이 30% 정도로 낮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성암 발생률 3위로 급부상한 전립선암. 전립선에 암세포가 생기는 전립선암은 50대가 넘은 남성에게 흔히 발생한다. 이는 조기에 치료하면 예후가 좋지만 뒤늦게 발견하면 생존율이 30% 정도로 낮다. 암세포가 전립선뿐만 아니라 림프절과 뼈 등으로 쉽게 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립선암은 진행 속도가 느려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전립선암을 미리 발견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까?

국가암정보센터의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폐암, 위암에 이어 남성암 발생률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9년 4위였다가 1년 만에 대장암을 제치고 한 단계 상승한 것이다. 전립선암은 암세포가 자랄수록 요도를 압박해 각종 배뇨 문제가 발생한다. 아랫배 통증과 함께 소변을 참기 힘들고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암이 어느정도 진행되면 일반적인 암처럼 다양한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

가족력이 발병 요인 중 하나…45세 이후 매년 검사 필요  

명지병원 전립선암·신장암센터 김현회 교수(비뇨의학과)는 “전립선암은 50대부터 70대 사이에 주로 발생하며 특히 60대부터 유병률이 급증한다”며 “전립선 질환은 배뇨와 성기능에 긴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남성의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여느 암처럼 전립선암도 ‘가족력’이 발병의 중요 요인으로 꼽힌다”며 “가족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있었다면 45세 이후부터 매년 검사를 받고, 50대에 들어서면 해마다 PSA 검사와 직장 수지 검사를 받는 것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전립선암을 조기에 치료하려면 해마다 검사를 통해 위험 징후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필요한 검사가 전립선 특이항원(PSA)이다. 피를 통해 전립선 특이항원인 PSA의 혈중 농도를 파악해 전립선암을 예측하는 원리다.

전립선암은 진행 정도나 환자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수술·방사선·호르몬 등의 방법으로 치료한다. 과거 전립선암 수술은 배를 절개하는 개복수술이 주로 이뤄졌다. 하지만 전립선은 방광 밑쪽 골반으로 둘러싸인 공간 안에 깊숙하게 위치하고, 남성은 여성보다 골반이 좁아 사람의 손을 넣어 수술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특히 전립선 주변에는 미세한 혈관과 신경다발이 복잡하게 있어 정교한 수술을 하지 않으면 발기부전, 요실금 등 후유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에는 이를 극복한 수술법으로 배에 작은 구멍을 몇 개만 내서 얇고 긴 로봇팔을 넣는 로봇수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 로봇수술은 사람의 손의 한계점을 보완해 미세한 수술이 가능하며 개복술에 비해 출혈, 통증, 회복 등 측면에서 유리하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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