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칼에 찔렸다면…지혈 응급처치 이렇게 하세요

구급차 먼저 부르고...직접압박과 지압점압박 적절히 이용

흉기에 찔려서 생긴 자상은 보이는 것보다 내부 손상이 심할 수 있다. 자상은 출혈을 최대한 줄일 수 있게 압박이 중요하다. 사진은 사건과 관계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일 분당구 서현역 인근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에서 2명의 고등학생이 피해자들을 지혈하고 구급차가 올 때까지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 피흘린 사람들을 목격하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뛰어가 지혈을 시작했다고 한다. 평소 응급처치 동영상을 많이 봐온 학생들은 복부에 자상을 입은 여성의 상처 부위를 강하게 누르는 방식으로 20분동안 지혈했다고 알려졌다.

누구나 두 학생처럼 바로 달려가 지혈을 바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사건을 목격한 사람들은 패닉상태에 빠져 도망가기 마련이다. 이 또한 정상적인 반응이므로 현장을 빠르게 벗어났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다. 만약 현장에서 바로 돕고 싶고 그럴 용기가 난다면 지혈 응급처치를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깨끗한 옷이나 헝겊으로 직접압박…상처 깊다면 지압점압박  

누군가 칼에 찔리면 어떻게 해야할까. 일단 칼에 찔린 사람을 본다면 가장 먼저 구급센터에 신고한다. 칼에 찔린 사람은 통증이 심해 패닉 상태에 있을 수 있다. 정신을 차리게 하고 칼에 찔린 부위를 확인한다. 흉기에 찔려서 생긴 자상은 보이는 것보다 내부 손상이 심할 수 있다.

자상은 출혈을 최대한 줄일 수 있게 압박이 중요하다. 깊게 찔리지 않았다면 거즈나 기타 깨끗한 헝겊을 두껍게 접어 상처위에 대고 직접 누르고 붕대로 단단히 감아준다. 경우에 따라서는 깨끗한 옷가지나 아무 헝겊이라도 접어서 상처에 댈 부분을 간이 소독한 후 직접 감아준다.

직접압박으로 지혈이 되지 않을 경우 지압점 압박을 병행한다. 지압점 압박은 손상된 곳과 심장사이에서 동맥이 뼈 가까이 지나는 곳의 동맥을 뼈에 압박함으로써 혈류를 늦춰 출혈을 막을 수 있다.

자상이 깊거나 크다면 상처 부위에서 심장을 향하는 곳으로 5~10cm 떨어진 곳을 압박한다. 팔에 자상이 있을 경우 엄지손가락을 밖으로, 나머지 네 손가락을 안쪽으로 하여 손아귀로 쥔다. 동맥에 손상이 있으면 상처로부터 많은 피가 내뿜듯 나올 수 있다.

만약 심장 근처의 혈관 및 대동맥이 파열됐다면 즉사하거나 수분 내에 과다출혈로 사망할 수 있다. 체내 30% 정도의 혈액이 빠져나가면 사망에 이르므로 빠른 시간내에 구급차 도움을 받아 응급실로 이동해야 한다.

흉부나 복부를 찔렸다면 압박은 피하도록 한다. 복부 쪽은 압박이 잘 안 될 뿐만 아니라 내출혈 가능성이 크다. 폐가 있는 흉부는 잘못 압박했다가 환자의 호흡을 방해하거나 갈비뼈 골절로 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흉부 자상은 호흡기능 저하로 인한 저산소증을 부를 수 있으므로 전문구급 인력이 필요하다.

심한 경우, 복부에선 장기가 보이거나 튀어나올 수 있다. 이때는 장기를 다시 집어넣으려고 하면 안 된다. 의외로 복부는 장이 있어 상대적으로 과다출혈 발생 가능성이 낮다. 장기가 더 빠져나오지 않게 깨끗한 손수건 등으로 막아주도록 한다. 영화에서 보듯 칼이 박혀있는 상태라면 그대로 둔다. 칼을 억지로 제거하거나 압박한다면 압력 변화와 2차 출혈로 순식간에 출혈량이 치솟을 수 있다.

한편, ‘흉기 난동’으로 시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급기야 경찰청이 흉기난동과 그에 대한 모방범죄 등 흉악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했다. 경찰은 먼저 흉기소지 의심자, 이상행동자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에 따라 ‘선별적 검문검색’을 한다는 방침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공공장소에서는 지역경찰, 경찰관기동대 등 경찰력을 최대한 활용해 순찰활동을 강화한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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