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도… ‘이런 사람’과는 오래 못 간다

콩깍지 씌였을 때 보이지 않은 적신호... 관계 오래 지속못하게 만드는 행동들

연애할 때 오래 지속하기 힘들게 만드는 상대방 행동의 적신호에 대해 알아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인 관계든 부부관계든 사랑하는 사람의 모든 것이 좋을 순 없다. 동의할 수 없고 이해하기 힘든 성향도 사랑으로 보듬고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서로에게 콩깍지가 씌면 알아차리기 힘들고 놓치기 쉬운 관계의 적신호! 무언가 잘못되고 있어서도 무시하고 넘어가다가 후에 큰 싸움이 되거나 이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령, 만난 지 얼마되지 않았고 그다지 피곤해 보이지 않는데도 항상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다는 건 게으르다거나 나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다는 뜻일 수 있다. 반려동물이나 육아 등 함께 책임져야 할 일들이 없는 지금은 큰 영향이 없겠지만, 항상 피곤하다며 자신이 할 일을 하지 않는 사람과 지낸다면, 분명 관계가 흔들릴 수 있다. 나와 보내는 시간이 즐겁지 않다고 여기게 만들기도 한다.

다만 적신호가 보이더라도 상대방이 나쁜 의도를 가졌다고 단정짓거나 관계가 끝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간과하기 쉬운 위험신호도 알아차리면서 서로를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호주 대인관계 전문 출판 미디어 ‘핵스피릿(Hackspirit)’이 소개한 연애할 때 오래 지속하기 힘든, 상대방 행동에 대한 적신호를 알아본다.

다른 사람 불평, 뒷담화를 한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공격하기 때문에 놓치기 쉬운 위험 신호다. 사실, 누군가를 공격한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저 불만을 나에게 (정당하게) 분출하고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항상 뒷담화를 하는 이런 태도가 가끔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줄 수 있다. 연인관계에 있다고 해서 내가 그들의 가십거리가 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 이런 행동은 전염성이 있어 자신도 모르게 항상 불평거리를 늘어놓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사과를 하면서도 내탓으로 돌린다
싸운 후 사과를 하기 때문에 좋은 점으로 착각하기 쉽다. 예를 들어, 옛 연인과 연락한 건 미안하지만 허락 없이 휴대폰을 본 나를 탓하는 경우 등이다. 어쩌면 내가 잘못한 점도 있다고 수긍할 수도 있다. 이건 논쟁에서 ‘tu quoque(너도 마찬가지)’라는 논리적 오류로 알려져 있다. 나를 수치스럽게 만들어 입을 닫게 하고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 그렇게 행동한다. 중요한 건, 진심으로 본인의 잘못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거란 점이다.

나를 지나치게 칭찬한다
‘너는 나의 구세주야!’ 와 같은 말은 낭만적으로 들린다. 나를 특별한 사람으로 느껴지게 해 자존감을 키우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무분별한 칭찬을 하고 찬양을 하는 것은 심리 조작의 흔한 유형이다. 나를 막 대하는 경향을 보이면서도 여전히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연인인 것처럼 느끼도록 만든다.

나의 업무나 업적을 무시한다
이런 태도는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도 위험 신호로 인식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내가 성취한 것들에 대해 무시하는 태도를 받아들이게 되면서, 나중에는 별거 아니라고 깎아 내리는 지경에까지 이를 수 있다. “너는 직업에 너무 집착해. 일은 그냥 일일 뿐이야.” 이런 태도는 내 생각만큼 상대방이 나에게 관심이 없으며, 매우 불안정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둘만의 관계에만 집착해 헌신한다
어떤 관계든 처음엔 모든 게 즐겁기 때문에 그 사람이 나의 온 세상이 되는 건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사실 관계에 헌신하는 건 위험 신호가 아니다. 너무 오래 지속되기 전까지는. 연애를 한 지 몇 년이 지난 후에도 인생에 다른 건 없고 오직 관계를 중심으로만 세상이 돌아간다면, 결코 건강하지 못하다. 두 사람 모두 성장을 멈추고, 끊어내기 어려운 의존적인 관계로 굳어지게 될 것이다.

잘못하고선 날 사랑해서라고 말한다
나 대신 결정을 내려 버리고는 나를 아끼기 때문에 그랬다고 말한다. 나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신경도 쓰지 않았을 거라고 하면서. 내가 해야 할 결정을 대신하거나, 나에게 모욕을 주고는 사랑해서 그랬다고 정당화하는 사람은 나를 망칠 수 있다. 사랑에는 상호 존중이 기본이다. 만약 상대방의 동의 없이 대신 행동한다면 그건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단 뜻이다.

항상 내 의견을 묻는다
무언가에 대해 항상 상대방의 의견을 묻는 데는 전혀 잘못된 게 없다. 문제는 너무 과해졌을 때다. 나의 동의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 문제가 된다. 이건 자존감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단 신호다. 나를 감동시키기 위해 자신을 변화시키고, 심지어는 나 또한 항상 자신의 동의를 구하길 기대할 수 있다. 그렇게 하지 않는 나에게 죄책감을 갖게 할 수도 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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