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님’ 대신 ‘가사관리사’…이름 바뀌었지만 고된 노동 그대로

3대 손 질환 등에 취약

청소, 세탁, 주방일, 양육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가사근로자들을 부르는 호칭이 마련됐다. 명칭은 바뀌었지만 이들의 고된 노동으로 인한 건강 문제는 여전히 계속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줌마, 이모님이 아닌 가사관리사로 불러달라”

청소, 세탁, 주방일, 양육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가사근로자들을 부르는 호칭이 마련됐다. ‘가사 관리사’다. 다만, 행정 업무 등에 의무적으로 쓰이도록 결정된 건 아니다.

고용노동부는 그동안 가사근로자가 ‘아줌마’, ‘이모님’ 등으로 불리면서 직업적으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현장에서의 문제 제기에 따라 가사근로자 명칭을 새롭게 제안한다고 2일 밝혔다.

앞서 한국 가사노동자협회, 전국고용서비스협회가 지난 6월 16일∼7월 7일 가사서비스 제공기관과 근로자, 이용자,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가사근로자의 새로운 명칭 선호도 조사한 결과, 가사관리사를 포함 가정관리사, 홈매니저, 가사매니저 중 참여자 1만623명 중 42.5%가 ‘가사관리사(님)’를 선택했다.

가사근로자는 지난해 6월 시행된 ‘가사근로자법’에 따라 가정 내 청소·세탁·주방일과 양육 등 업무를 수행하는 노동자를 말한다. 고용노동부는 ‘가사관리사’로 채택된 새로운 호칭이 일상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해 가사근로자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임영미 노동부 고용지원정책관은 “가사근로자의 새로운 호칭을 통해 당당한 직업인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관계부처, 지자체 등과도 긴밀히 협조해 양질의 가사서비스 활성화를 통한 맞벌이 가정의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고 가사근로자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명칭은 바뀌었지만 고된 노동 여전.. 취약한 건강 문제도 챙겨야

인식 전환이라는 명목하에 명칭은 바뀌었어도, 청소 세탁 주방일 등의 고된 노동이 많은 이들에게 건강 문제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가사관리사가 가장 많이 겪는 건강 문제로는 손 질환이 있다. 손을 많이 사용하는 까닭에 손목터널증후군이나 건초염 등으로 팔목과 손가락 등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을 괴롭히는 대표 3대 손질환을 알아본다.

1. 손과 손가락이 저린 ‘손목터널증후군’
전체 환자 중 32%가 50대 여성일 만큼 중년 여성이 많이 겪는 손 질환이다. 가사관리사 종사자가 많은 연령대이기도 하다. 잠을 자다 손이 저려 잠을 깨거나, 손목을 구부린 상태로 약 30초 있을 때 저린 증상이 더 심해지면 손목 터널 증후군일 수 있다.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다른 손가락에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있는 경우엔 손을 사용하는 시간과 강도를 줄이고 되도록 손을 덜 쓰도록 신경을 쓰면 호전된다.

2. 손가락 움직일 때 통증 ‘방아쇠 수지’
방아쇠 수지는 손가락의 힘줄을 싸고 있는 활차라는 막이 두꺼워져 생기는 질환으로 중년 여성의 대표 손 질환이다. 방아쇠 수지 진단을 받은 환자 중 약 25%가 50대 여성이다. 손가락을 굽혔다 폈다 할 때, 손가락에서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난다. 방아쇠 수지는 휴식, 부목 고정, 소염제 치료 등으로 호전될 수 있으며, 스테로이드 주사로 치료를 하기도 한다.

3. 엄지손가락 쪽 손목 통증 ‘손목 건초염’
손목 관절을 지나는 힘줄과 힘줄을 싸는 막이 두꺼워져 발생한다. 엄지손가락을 움직일 때 손목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의심해볼 만하다. 특히 손목이 꺾이는 동작 등 특정 동작을 반복하는 사람에게서 위험성이 있다. 어린아이를 안아서 키우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 ‘산모 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아이를 대신 봐주는 도우미, 보모에게서도 잘 발생한다. 발생 초기에는 소염제, 부목 고정, 주사 치료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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