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건지다 사망”…계곡에 빠졌을 때 어떻게?

자연 속에서 물놀이를 즐길 때는 여러 비상 상황에 대비해 피서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더워진 여름에 계곡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계곡에서는 갑자기 물살이 세지거나, 급류에 휘말릴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심지어 몇 해 전에는 경북 상주에서 수박을 건지려다가 계곡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만큼, 자연 속에서 물놀이를 즐길 때는 여러 비상 상황에 대비해 피서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국민재난안전포털이 전하는 여름철물놀이 생활안전행동요령을 소개한다.

계곡 들어가기 전 수온과 수심 체크해야

수온을 체크하고 천천히 들어가며, 다이빙은 절대 하지 않아야 한다. 얕고 불규칙한 수심에 의해 물속 바위에 부딪히거나 낮은 수온으로 인한 심장마비 등 사고위험이 크다. 만약 수심이 깊은 장소라 하더라도 물속에 눈에 보이지 않는 소용돌이(와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다이빙은 삼간다.

물의 깊이와 물살을 확인해야 한다. 관리자가 설치한 ‘수심제한선’이 있는지 보고, 계곡물은 육안으로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위험하므로 들어갈 때 주의가 필요하다. 물이 흐려서 깊이를 알 수 없거나, 폭포처럼 물거품이 보일 정도로 빠르게 흐르는 경우에는 물에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긴 나뭇가지를 활용하거나, 물 위로 떠다니는 나뭇잎이나 풀들을 관찰하여 수심이나 유속확인에 참고한다.

기상조건과 함께 주변이 안전한지 확인한다. 일기예보를 미리 확인하고 비가 올 경우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또 휴대폰으로 통신이 가능한 장소인지도 미리 체크한다. 주변에 지자체나 소방서에서 설치한 구명튜브와 같은 안전 장비가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비가 오면 계곡물이 순식간에 불어나 사고위험이 높으므로 비가 올 경우 즉시 물에서 나와 안전한 곳으로 잠시 피하고 기상상황을 지켜본다. 비가 내린 뒤라면 낙석과 산사태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물놀이와 야영을 자제한다.

미끄러짐 사고와 ‘머리’를 다치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계곡에서는 넘어지면서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깊은 곳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 아쿠아슈즈 착용 등을 통해 미끄러짐 사고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위에서 미끄러지거나 급류에 휩쓸릴 경우 뇌진탕으로 인한 사고가 많으므로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한다.

계곡에 빠졌을 때는누워뜨기 자세 유지

당황하지 않고 가슴과 허리를 펴고 시선은 하늘을 응시하며 수면에 누워 물에 뜨는 데 집중한다. 만약 당황하여 몸부림 칠 경우 오히려 가라앉거나 지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침착하게 체력을 아끼며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몸이 떠내려갈 때는 흐르는 물살 반대방향(상류방향)이 아닌, 물의 흐름대로 떠내려가면서 가까운 물가(육지)를 향해 대각선 방향으로 이동하며, 가능한 다리를 떠내려가는 방향(하류)으로 하여 바위·나무 등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하고 충격에 대비한다.

물길이 세지 않은 깊은 물웅덩이(沼)와 같은 곳에 빠졌을 때는 놀라지 말고 최대한 양 팔과 다리를 벌려 누워 하늘을 보는 자세(누워뜨기 자세)를 취해 물에 가라앉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잠수에 자신이 있다면, 수심을 확인한 뒤 그대로 잠수해 바닥을 차고(보빙동작) 수면 위로 떠올라 호흡을 유지하고, 누워서 떠 있거나 발차기 또는 보빙동작을 반복하여 얕은 쪽으로 나올 수 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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