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 답답한 마음 6개월 이상… “화병 걸리셨군요”

화병은 스트레스 풀지 못해 생긴 정신적 증상이나 신경증, 신체 질환

화병은 스트레스와 직결되기 때문에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복식 호흡이나 명상이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슴이 답답하고 때로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 이렇게 화를 꾹꾹 눌러 참다가 걸리는 병이 있다. 바로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있다는 ‘화병’이다. 회사이든 집이든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분노를 폭발하는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있는데, 화병은 이와는 다르다. 오히려 화병은 치밀어 오르는 화를 꽁꽁 숨겨서 병을 키운다. 화병의 정의는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해 생기는 정신적 증상이나 신경증, 신체 질환을 모두 통틀어서 말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화병은 스트레스와 직결되기 때문에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복식 호흡이나 명상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화병이 심하면 가슴에 뭉친 기운을 풀어주는 침 치료나 약물 요법이 필요하다. 이어 화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 개선도 무척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주는 대상이나 환경이 달라져야 증상도 완화될 수 있다. 참고만 지내다가 화병을 더욱 키우게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화병’ 증상과 자가진단 방법

화가 치밀어 오르는 증상과 함께 열감이 있으면 화병이 아닌가 생각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화병이라고 할 수 있다.

① 억울한 감정이 쌓여 해소되지 않은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돼야 한다. 단기적인 스트레스나 충격은 화병이라고 할 수 없다.

② 화병의 필수 증상은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막히고 무언가 치밀어 오르는 기분이 지속되는 것이다.

③ 가슴 정중앙 부위를 누르면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가슴의 정중앙은 전중이라는 침자리로 감정의 기운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이 부위를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이 있다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이다. 이 자리는 화병을 진단하고 경과를 관찰할 수 있는 중요한 곳이다. 화병의 증상이 개선되면 이 부위의 통증도 줄어든다.

④ 가슴의 답답함, 무엇인가 치밀어 오르는 느낌, 몸이나 얼굴에 열이 오르는 기분, 그리고 갑작스런 화의 폭발 등 4가지 증상 중에서 최소한 2가지 이상은 뚜렷하게 나타나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스트레스부터 풀어야… 화병 예방법

화병 예방의 첫 번째 원칙은 스트레스는 당일 해소해 장시간 지속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아 몸과 마음이 경직된 상태로 잠을 자면 스트레스는 더욱 쌓이게 되고 다음날에도 영향을 준다. 두 번째 원칙은 화가 난다고 해서 바로 풀어서도 곤란하다.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다른 사람에게 바로 화를 낸다면, 또 다른 문제와 스트레스에 직면하게 된다.

 

화를 계속해서 참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화가 가라앉은 후에는 반드시 대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화병 환자가 생각하기 쉬운 것이 자신은 다른 사람의 희생양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사소한 일부터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지면 화병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또한 화를 품고 잠자리에 들지 않아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은 경직된 상태에서 수면을 취하게 되면 스트레스가 체내에 쌓이게 되고 계속 이어진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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