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인형이 실제 인간이라면?… “머리 못 가눠 네 발로 기어야”

바비 인형, 실제 인간 사이즈로 변경해 평균 여성과 대조...결과 충격

어릴 적 한 번씩은 갖고 놀았을 인형 바비. 그런데 만약 어떤 여성이 진짜로 바비의 체형을 가졌다면 어떻게 보일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개봉한 그레타 게르윅 감독의 영화 ‘바비’가 박스오피스 4위로 절찬 상영 중이다. 호주 배우 마고 로비가 바비 역을 맡고, 라이언 고슬링이 켄 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 특히 마고는 긴 금발 머리와 환상적 몸매를 갖춰 인형 바비와 싱크로율 100%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어릴 적 한 번씩은 갖고 놀았을 여자 인형 바비. 그런데 만약 진짜로 바비인형의 몸매가 실제라면? 인간이 바비인형의 몸매를 가졌다면 어떻게 보일까?

영국 데일리메일이 최근 렌더링 전문업체를 통해 실제 인간이 바비 체형을 가질 경우 어떻게 보이는지 실물 사이즈로 변한 모습을 소개했다. 그 결과가 상당히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완벽한 몸매로 숭배 받는 인형의 신체비율은 실제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바비 체형을 실제로 렌더링해 실제 평균 체형의여성과 비교한 이미지. 평균 여성보다 목이 두 배나 길고 6인치나 더 얇은 바비는 머리를 들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렌더링 by rehaps.com]
현실에서 생존 불가능 몸… 허리는 내장 들어갈 공간도 안돼 

일단, 바비의 목은 너무 길어서 머리를 들 수 있는 정도가 아니다. 바비의 머리 둘레는 약 22인치(55.8cm), 목은 9인치(22.8cm)로 예상된다. 실제 인간인 평균 여성의 목은 약 12-13인치(30-33cm) 정도다.

평균 여성보다 목이 두 배나 길고 6인치나 더 얇은 바비는 결코 머리를 받들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발목도 너무 얇아 몸을 지탱하기 어렵기 때문에 네 발로 걸어야 할 판.

바비의 얇은 16인치(40.6cm) 허리는 아기와 비교해도 작으며, 머리둘레보다도 얇아서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이 가녀린 허리 안에는 일반 간의 절반, 내장도 몇 인치만 들어갈 공간만 있다.

또한 실제 인간(여성)의 다리는 팔의 길이보다 20%가 넘는 수준에 비해 ‘롱다리’ 바비의 다리 길이는 팔 길이의 50%가 넘고, 둘레는 16인치(40.6cm)에 그친다. 이 다리에다가 작은 발과 가는 발목을 결합했을 때, 단 한 발자국도 떼기 어렵다는 추측이다.

전문가들은 “인간 크기로 만든 바비는 발목 6인치(15.2cm), 아동용 발사이즈 3인치(7.6cm)인데다  머리가 너무 무거운 관계로 네 발로 걸어야 하며, 마지막으로, 3.5인치 정도에 이르는 손은 그 어떤 물건을 들어올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종합적으로 바비 인형의 체형으로는 현실에서 생존하기 어렵다는 결론이다.

최근 개봉한 그레타 게르윅 감독의 영화 ‘바비’가 박스오피스 4위로 절찬 상영 중이다. 호주 배우 마고 로비가 바비 역을 맡고, 라이언 고슬링이 켄 역을 맞아 화제가 됐다. [사진= 영화 바비 trailer 유튜브 캡처]
바비인형의 양면성… 아이들에게 공감능력 vs 체형 불만족 

한편, 데일리메일은 바비 열풍이 불면서 아이들에게 바비인형을 사줘야할 지 고민인 부모들도 많아짐에 따라, 이 비현실적인 몸매를 갖고 있는 바비 인형이 아이들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바비가 1959년 처음 출현한 후, 아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는 인형 산업에서 많은 논쟁거리를 불러왔다. 긍정적 영향으로 주목한 것은 바비가 공감 능력과 사회적 기술을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영국 카디프 대학교 연구진이 4세부터 8세까지의 33명의 아동들이 바비를 포함한 인형과 함께 놀이를 할 때, 아이들의 뇌 활동을 18개월 동안 관찰한 결과, 공감 능력과 사회적 정보 처리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게 해주는 뇌의 일부가 활성화되는 것을 발견했다. 아이들이 혼자서 바비인형을 가지고 놀이를 할 때에도 이러한 뇌 활동이 일어났다.

인형이 아이들이 문제 해결이나 건축 게임과는 다른 작은 상상의 세계를 만들면서 서로에 대해 어떻게 상호 작용할지 생각하도록 도와주는 긍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인형과 대화할 때도 뇌 영역인 후부 상상력 피질(pSTS)의 활동이 증가했다. 이는 사회적 감정적 처리 기술을 담당하는 부위로, 아이들이 전자 태블릿을 이용할 때보다 인형 놀이를 할 때 더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러한 놀이를 통해 이론적 사고력과 공감 능력을 연습할 기회가 될 수 있다.

부정적인 영향은 어린 나이의 아이들이게 신체 이미지에 대한 악영향을 미쳐 섭식 장애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2021년의 한 연구에서 바비와 같이 날씬한 인형을 가지고 노는 5세 이하의 어린이들에게 더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게 하지만 다른 여성들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현실적인 모습의 인형이나 자동차 같은 장난감을 가지고 논 후에도 바비와 같이 날씬한 인형을 갖고 논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인식이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인형을 갖고 논다 해서 체형 불만족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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