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안보인다는 아이… 안경 말고 ‘밤’에 시력 찾아 주세요

시력 나쁜 어린이... 안경 없이 시력 교정하는 방법

근시가 있는 성장기 어린이는 고도근시로 이어질 위험성이 커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린 자녀의 눈 건강은 부모의 흔한 근심거리 중 하나다. 최근 온라인 수업이 활성화하고 스마트폰, 태블릿 등 전자기기 사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근시를 겪는 어린이 비율도 늘었다.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초등학생 근시는 1970년대 8~15%에서 2000년대 46.2%로 나타났다.

근시는 눈 기능이 떨어져 가까운 물체는 잘 보이지만 멀리 있는 물체는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현상이다. 이는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과인슐린혈증 등과 같은 영양학적 요인, 근거리 작업과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이 섞여 발생한다.

특히 근시가 있는 성장기 어린이는 눈 건강에 더욱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빠르면 1년에 1 디옵터씩 시력이 저하해 고도근시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어린이 근시.. 생활습관 개선 외에도 드림렌즈 활용

어린이 근시를 막으려면 생활습관 개선을 하는 동시에 드림렌즈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잘 때 끼는 렌즈로 안구의 성장을 억제해 근시 진행을 늦추는 치료법이다. 잠을 자는 동안 드림렌즈를 끼면 다음날 교정된 시력으로 생활할 수 있는 것이다.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끼지 않아도 물체를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것이 드림렌즈의 가장 큰 장점이다.

드림렌즈는 렌즈를 낀 채 눈을 감으면 눈꺼풀 압력에 의해 하드렌즈가 각막 형태를 바꾸어 각막을 편평하게 만드는 원리다. 하드 렌즈가 각막을 눌러 교정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드림렌즈는 비급여 항목이라 병원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평균적으로 80~150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김태기 교수는 “드림렌즈의 근시 진행 억제 효과에 대한 기전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변부 망막의 원시화를 줄여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시력 교정 지속 시간은 보통 하루 정도이며, 드림렌즈 착용을 멈추면 2~3일 이내에 원래 본인의 시력이 돌아오니 매일 밤 착용하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근시인 어린이라면 만 5세 부터 사용 가능 

드림렌즈는 시력이 거의 완성되는 만 5세부터 낄 수 있다. 하지만 근시량이 –5 디옵터 이상(-6, -7 등)이거나 각막이 지나치게 편평하거나 뾰족하면 교정이 어려울 수 있다. 난시량이 1.5 디옵터 이상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원추각막이나 각막 혼탁 등 각막 질환이 있거나 알레르기 결막염이 있는 어린이는 드림렌즈를 착용해선 안 된다.

드림렌즈는 개인의 각막 형태와 모양에 알맞은 렌즈를 제작해야 시력 개선 효과가 있다. 정확한 드림렌즈 처방을 위해선 각막지형도 검사를 받거나 시험 드림렌즈 착용 등으로 교정 효과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처방이 중요한 만큼 사용법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드림렌즈 효과를 보려면 최소 6시간 이상의 수면시간이 필요하다. 보통 8시간 수면 시 하루 정도의 교정 효과가 있어 전문가들은 가급적 8시간 이상 잘 것을 권장한다. 잠을 잘 때도 똑바로 눕는 것이 좋다. 엎드려 자면 눈에 압력이 가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드림렌즈 수명은 일반적으로 2년 정도다. 단, 관리 상태와 근시 진행 정도에 따라 교체해야 할 수 있어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 각막과 근시 상태를 확인할 것이 권장된다.

김 교수는 “드림렌즈는 너무 어린 나이일 경우 렌즈 적응이 어려워 보통 초등학생이 되면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 연구에서도 드림렌즈를 시작하는 나이가 어릴수록 안구 성장을 더 많이 억제해 근시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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