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골든타임’ 놓쳐도…살리는 치료법 나왔다

코로 투여하는 약물로 운동 기능 등 빠르게 회복

뇌졸중 발생 직후 의학적 치료를 받지 않아도 효과가 있는 실험적 치료법이 발견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뇌졸중이 발생하면 즉시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뇌 손상과 회복에 큰 차이를 만들기 때문이다. 스웨덴 예테보리대에서 주도한 연구팀이 동물실험을 통해 뇌졸중 발생 직후 의학적 치료를 받지 않아도 효과가 있는 실험적 치료법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신경회복을 돕는 펩타이드 C3a를 뇌졸중을 가진 쥐에게 투여했다. 코를 통해 C3a 펩타이드를 받은 쥐들은 위약을 받은 쥐들에 비해 뇌졸중 후 운동 기능 회복이 빠르게 좋아졌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뇌졸중 발생 7일 후에 치료를 시작했다는 것. 이는 즉시 치료를 받지 못했거나 혈전용해제와 혈전제거 등 전통적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는 뇌졸중 환자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예테보리 마르셀라 페크나 교수는 “이 방법을 사용하면 시간에 쫓길 필요가 없다”면서 “만약 임상시험에서 이를 사용할 수 있으면, 병원에 너무 늦게 도착한 환자를 비롯해 모든 뇌졸중 환자들이 활용할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 그는 “혈전 제거 후 장애를 경험하는 사람들도 이 치료법으로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치료의 긍정적 효과와 더불어 연구는 뇌의 세포와 분자 과정도 보여주었다.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C3a 펩타이드가 쥐의 뇌 신경세포 사이에 새로운 연결 형성을 증가시켰음을 밝혀냈다.

연구에 참여한 밀로스 페키 교수는 “우리의 연구는 C3a 펩타이드가 건강한 뇌와 질병이 있는 뇌에서 공통적으로 많은 신경 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는 세포인 아스트로사이트의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성상세포가 신경 세포로 보내는 신호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뇌졸중의 가장 흔한 유형인 허혈성 뇌졸중은 언어와 운동에 영향을 미치면서 장기적 장애의 주된 원인이 된다. 페키 교수는 “증상 발생 후 시간이 지나도 상당한 개선 가능성이 있다”면서 “분자가 코를 통해 투여되기 때문에 치료는 가족이나 환자 자신이 집에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C3a 펩타이드 치료에서 타이밍이 중요하다. 너무 일찍 분자를 투여하면 뇌의 염증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뇌졸중 환자들이 어떤 단계에 있든 효과적 치료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앞으로 연구팀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임상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연구는 《임상 조사 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에 발표됐다. 원제는 ‘Complement C3a treatment accelerates recovery after stroke via modulation of astrocyte reactivity and cortical connectivity’.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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