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건강에도 재앙…1년 폭염 사망 몇 십만일까?

발작과 장기 손상 발생하기도…"빠른 조치 중요"

폭염은 우리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세계적 기후변화가 가속하는 가운데, 극심한 더위로 사망하는 사람도 크게 늘고 있다. 2021년 영국의학저널(The Lancet)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연간 50만명 정도가 폭염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로이터는 최근 보도했다. 저소득 국가의 데이터는 제대로 집계되지 않고 있어, 실제 사망하는 이들은 더 많은 수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지난 여름 폭염으로 유럽에서 사망한 이들이 6만 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런 재앙이 계속 될 우려도 있다.

조산과 저체중아 위험마저 높이는 폭염 

온열 질환에 가장 취한 이들은 누구일까? 노숙자나, 외부 활동을 계속 이어가야 하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특히 폭염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노인과 어린이 같은 신체 약자들은 더위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을 앓고 있는 이들도 주의해야 한다.  기존 증상이 악화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 레딩 대학교의 기후위험 및 탄력성 연구원인 리프 스테판 교수는 로이터 “폭염은 조용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살인자다”라면서 “(폭염) 몇 달 후 사망률 통계가 발표될 때까지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미 여러 연구에서 폭염은 저체중아 출산과 조산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폭염이 정신건강 악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다. 왕립 네덜란드 기상 연구소(Royal Netherlands Meteorological Institute)의 기후과학자인 비키 톰슨 박사는 폭염이 종종 정신 건강을 악화에 영향을 주며, 자동차 충돌, 익사 사고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톰슨 받사는 “폭염은 가장 치명적인 자연 재해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폭염에 많이 노출되지 않았던 지역에서 온열 질환 환자가 더 많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와 더불에 기후 변화로 인한 극도로 더운 날씨에 전 세계 사람들, 특히 육체 노동을 계속해야 하는 사람들이 큰 위험에 처했다.

전세계적인 건강자선단체인 웰컴 트러스트의 모디 왓사마 박사는 폭염이 건강에 미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그늘 제공, 건물 흰색칠하기, 기후에 민감한 전염병 조기 경보 시스템 마련 등 여러가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사병은 빠른 조치가 생명 구하는 ‘핵심’ 

지나치게 기온이 올라갔을 때에는 가능한 한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수분을 유지하는 등 체온 유지를 위한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 근로자들은 더 많은 휴식을 취하고 중간에 옷을 갈아입는 등 폭염 대처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폭염으로 인해 생기는 일사병은 비교적 흔하다. 현기증, 두통, 떨림 및 갈증 등이 주요 증상이다. 일반적으로 심각하지 않으며 30분 이내에 진정된다.

일사병은 상태를 빠르게 인지하고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한 열사병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사병이 의심되는 경우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서늘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그늘이나 에어컨이 가동되는 장소가 좋다. 수건이나 찬물을 통해 빠르게 체온을 내리고, 몸을 편하게 해줘야 한다.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마시게 하는 것이 좋지만, 구역감을 호소할 경우 무리하게 강요해서는 안된다. 증세가 심할 경우 수액으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이보다 심한 열사병은 심부 온도가 섭씨 4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상태를 말한다. 의학적 응급 상황이며 장기적인 장기 손상 및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빠른 호흡, 착란 또는 발작, 메스꺼움 등 증상이 나타난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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