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경련에 사망까지…파상풍 예방하려면?

성인도 10년 단위로 예방 접종 권장

파상풍은 토양이나 분변에 있는 파상풍균이 피부나 점막의 상처로 들어가서 발생하는데, 일반적으로 녹슨 못에 찔리거나 동물에 물리면 감염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파상풍’은 녹슨 못이나 칼 등 쇠로 된 물건에 접촉했을 때 생기는 질환을 떠올린다. 그러나 파상풍은 흙이나 모래, 나무, 동물의 배설물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야외에서 활동하는 일이 잦을 경우 파상풍에 특히 더 조심해야 하는데,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청 및 대학 병원 자료를 바탕으로 파상풍에 대해 소개한다.

파상풍이란 상처에 침입한 균이 생성하는 독소가 사람의 신경에 이상을 유발하여 근육 경련, 호흡 마비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앞서 선진국에서는 파상풍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서 드물게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적으로 연간 약 10~20건 정도가 보고된다.

파상풍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는 전 세계적으로 흙 속에 존재한다. 또 동물이나 사람의 대변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파상풍은 토양이나 분변에 있는 파상풍균이 피부나 점막의 상처로 들어가서 발생하는데, 일반적으로 녹슨 못에 찔리거나 동물에 물리면 감염될 수 있다. 이 밖에도 넘어져서 상처가 났을 때, 피어싱이나 문신을 했을 때, 곤충에 쏘였을 때 감염될 수 있다. 신생아 파상풍은 출생 시 소독하지 않은 기구로 탯줄을 절단하거나 배꼽을 비위생적으로 처치한 경우에 발생하는데, 개발 도상국의 경우 영아 사망률의 주요 원인으로 사망률이 90%가 넘는다.

파상풍의 잠복기는 24시간 이하부터 한 달 이상까지 개인에 따라 다양하다. 잠복기가 짧을수록 예후가 나쁜데, 전반적인 증상으로는 근육의 뻣뻣함, 과민 증상, 두통, 미열, 오한, 전신적 통증 등이 있다. 근육 경직이 나타날 경우 입을 열기가 어렵고 음식을 삼키는 것도 힘들어 한다. 또 안면 경련이 나타나 입이 바깥쪽으로 끌려서 웃는 듯한 표정이 만들어 지기도 한다. 사소한 자극에도 경련이 일어날 때도 있는데, 전신 경련 시 환자의 목과 등이 활모양으로 휘는 후궁반장(Opisthotonus)이 나타나기도 한다.

파상풍은 임상 증상을 살펴보고 예방 접종 여부를 확인해 진단하고 있다. 환자들은 대부분 예방접종을 부적절하게 했거나 하지 않은 상태다. 사실 파상풍에 대한 적절한 임상병리적인 검사는 없고, 상처의 배양도 별 효과가 없다. 파상풍이 아닌 환자에게서도 양성이 나올 수 있으며, 파상풍인 환자에게도 배양율도 높지 않아 임상적 의미가 부족한 상황이다.

파상풍은 고혈압, 부정맥, 혼수, 전신적 감염, 폐렴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파상풍에서 회복되었더라도 반드시 예방 접종을 해야 하는데, 파상풍을 앓고 회복된 후에도 영구 면역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파상풍 예방을 위해서는 영유아기에 예방 접종이 필수다. 생후 2·4·6개월에 한 번씩 기초 접종을 받은 후에 18개월에 1차 추가 접종, 4~6세에 2차 추가 접종을 받아야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인 11~12세에도 추가 접종을 받아야 하고, 성인 역시 10년 단위로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 파상풍 백신은 10년 내에 효과가 사라지거나, 시간 경과에 따라 약해질 수 있고, 실제 파상풍 예방접종을 했어도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성인용 추가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 감염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상처가 생겼을 경우에는 깨끗이 씻고 즉시 소독해야 하며, 상처에 이물질이 남거나 6시간 이상 방치할 경우 소독해도 파상풍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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