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대표 질환 ‘OOOO’, 예방법은?

여름이 되면 요로결석이 생기거나 재발해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땀을 많이 흘리고 피부의 수분 증발로 인해 소변이 진해지는 여름이 되면 요로결석이 생기거나 재발해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통증과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는 결석은 때론 자연히 해결되기도 해 꾀병으로 눈총을 받기도 한다. 치료를 하든 자연 해결되든 결석((結石, 돌)이 나와야 해결되는 얄궂은 질환이다.

요로결석은 콩팥(신장)에서 만들어 낸 소변이 배출되는 경로인 요로(신장, 요관, 방광, 요도)에 돌이 생긴 경우를 말한다. 요관은 콩팥에서 방광으로 소변을 내보내는 가늘고 긴 관이고, 요도는 방광에서 음경으로 이어지는 소변 배출 경로이다.

콩팥에서 결석이 만들어지면 인체의 작용에 의해 잘게 쪼개지거나 통째로 소변이 배출되는 경로를 따라 자연스럽게 몸 밖으로 나간다. 이때 결석이 커서 소변의 경로를 막으면 소변 배출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옆구리 부위의 먹먹한 또는 찢는 듯한 혹은 세게 맞은 듯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크기와 통증 정도 따라 치료법 적용

요로결석의 진단에는 의사가 환자의 증상을 물어보고 진찰해 보는 것 외에 영상의학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단순 X-레이 촬영을 하지만 이는 요로결석을 진단하는 완벽한 검사는 아니다. 엑스선 검사는 단지 의심할 수 있는 소견을 확인하는 정도이고 확진을 위해서는 CT촬영이나 경정맥요로조영술 같은 보다 전문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진단된 요로결석에 대한 치료는 크게 대기요법, 체외충격파쇄석술, 요관내시경을 이용한 결석 제거, 개복수술 등 4가지가 있다. 환자의 증상이나 결석의 크기 및 위치에 따라 방법이 갈린다. 통증이 자주 심하게 나타날 경우 빨리 치료를 해야 하나, 결석의 크기가 크지 않고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자연배출을 기다리는 대기요법을 쓸 수도 있다.

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에 따르면, 요로결석의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인자는 요석으로 인한 통증의 정도이다. 통증이 심하고, 자주 발생하는 경우 빠른 치료가 필요할 것이고, 통증이 거의 없고 자연배출의 가능성이 높은 요석이라면 빠르고 신속하지는 않더라도 자연배출을 유도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통증 외에 요석의 위치(상부-신장·신우결석, 중부-요관결석, 하부-방광결석 등)나 크기 또한 중요하다. 신장·신우결석은 대략적으로 결석의 크기에 따라 체외충격파냐 복강경이냐 개복이냐가 결정된다. 요관결석의 경우 부위가 다시 상부, 중부, 하부로 나뉘어지고 결석의 크기 등을 고려해 체외충격파, 요관내시경, 복강경 등이 적용된다. 방광결석은 방광내시경 등으로 돌을 제거하는 것 뿐만 아니라 방광결석이 발생한 원인을 찾아서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이뇨작용 음료, 결석 자연 배출 도와

‘요로결석 환자들은 맥주(통풍에는 상극)를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결론적으로 이는 반쯤은 맞는 말이고 반쯤은 틀린 말이다. 요관에 걸려 있는 돌이 잘 빠져나오려면 소변량이 많아져야 한다. 신장에서 많은 양의 소변을 만들어서 요관을 통해 배출시키면 작은 결석의 경우 자연히 빠져나올 가능성이 높다.

맥주는 섭취한 양보다 더 많은 소변을 만들어 낸다. 의사들도 환자들에게 요로결석의 배출이 잘 되도록 하기 위해 맥주 마시기를 권한다. 맥주 이외에도 옥수수수염차 등 이뇨작용이 있는 음료는 모두 결석의 자연 배출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맥주를 비롯한 이뇨작용이 있는 음료들은 요관결석의 ‘배출’에 도움이 되는 것이지 요로결석의 ‘예방’에 유용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요로결석을 예방하려면 소변에서 요로결석 생성의 원인이 되는 칼슘, 나트륨, 수산, 요산 등의 농도를 낮춰야 한다. 나트륨은 요로결석의 성분들이 서로 뭉쳐지기 좋게 만든다. 즉 소변을 산성으로 만들고 요석 생성 억제인자인 구연산을 줄어들게 한다. 짜게 먹으면 고혈압이나 심장병뿐 아니라 요로결석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요로결석이 자주 재발하는 사람들은 단백질 섭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단백질이 체내 대사작용을 거친 후 최종 산물로 버려지는 것이 요산이다. 혈액 속의 요산이 많아지면 혈관, 신장, 관절 등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친다. 신장에서 걸러져 소변으로 배출되면 소변이 산성으로 변하고, 이로 인해 칼슘과 수산이 많아진다. 요산이 물에 녹지 않는 형태로 바뀌고 구연산이 감소해 요로결석이 매우 잘 생긴다. 요로결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물을 충분히 마시고, 신맛이 나는 과일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 또한 다른 기저질환과의 관계를 따져봐야 하므로 전문의의 권고를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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