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면 눈이 더 건조해진다?

안구건조증과 우울증 연관성...항우울제, 생활패턴 변화 등 영향

눈의 불편을 느끼고 안경을 벗고 비비는 여성
우울증과 안구건조증이 서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빡빡해진 눈이 우울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건강정보매체 ‘웹 엠디’는 최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안구건조증과 우울증이 상호 연관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우울증 환자가 안구건조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고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우울증도 심해질 수 있다.

안구 건조증은 각막을 덮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너무 빨리 증발하는 것으로 눈이 따갑고 무언가 낀 느낌이 들거나 충혈, 흐릿한 시야, 빛에 대한 예민함 등의 증상을 보인다. 나이가 들면서 눈물 분비와 관련한 부분에 염증, 외상 등이 생길 경우에도 안구 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정신의학회에 따르면 슬픈 감정, 좋아하는 일에 대한 흥미 상실, 과식 혹은 식욕 감퇴, 죄책감이나 무가치한 느낌, 다른 사람도 알아볼 정도의 무기력함, 의사 결정의 어려움, 집중력 부족, 죽음에 대한 생각, 수면 장애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우울증으로 판단할 수 있다. 중증부터 경증까지 증상도 다양하다.

디핀더 K. 달리왈(Deepinder K. Dhaliwal, MD) 피츠버그 의대 안과 교수는 “우울증이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지, 우울증이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두 질환은 분명히 상호 연관이 있다”라고 강조했디. 하워드 L. 포먼 알버트아인슈타인 의대 정신과 및 행동과학 부교수도 “우울증은 단순히 정신적인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우울증을 앓으면 신체 여러 기관이 영향을 받아 제대로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우울증과 안구건조증 사이의 물리적 연관성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우울증 증상을 줄이는 항우울제가 염증을 악화시켜 안구 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항우울제가 신경세포 사이의 신호를 차단해 적절한 눈물막 생성을 위한 눈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

우울증과 안구건조증이 생활습관 변화로 인해 연결된다는 주장도 있다. 우울증이 생활 패턴을 바꿔 모니터를 보는 시간이 증가하고 식습관이 나빠지는 등의 문제를 초래하면 눈물 증발을 증가시켜 안구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우울증이 환자가 통증에 반응하는 방식을 바꾸거나 만성적인 신체적 불편함이 우울감을 높일 수도 있다. 포먼 박사는 “눈을 뜨기 어렵거나 눈 앞이 흐릿해지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나 활동을 마음껏 즐기지 못하고 이로 인해 불만스러운 하루를 보내는 일이 늘어난다”라고 설명했다.

우울증과 안구건조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자신이 침울해지는 상황을 빠짐없이 기록해두자. 심리치료사와 함께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항우울제를 복용한 후 안구건조증이 발생했다면 이 사실을 의사에게 바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약을 중단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구건조증을 유발하지 않는 새로운 약물로 교체하고 의사에게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온찜질을 하거나 눈꺼풀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오메가-3 지방산 캡슐을 섭취하는 것 등도 증상과 기분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오메가-3 지방산은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으로 인체 안에서 세포를 보호하고 원활한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염증은 물론 우울감과 불안 등 증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균형 잡힌 식단, 활발한 신체 활동 등도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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