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우울증이 더 무서운 이유

우울증은 겨울보다 여름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

후 변화로 인한 폭염은 정신 건강을 악화시키고 있는데 기온이 높을수록 정신건강으로 응급실 방문, 자살 등의 수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는 여름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겨울 우울증에 걸린 사람보다 자살률이 더 높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기후 변화로 인해 더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계절성 정서장애(SAD, Seasonal Affective Disorder)는 일조량과 기온의 차이 때문에 신체적 정서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우울증이다. 겨울 SAD에 비해 여름 SAD는 덜 알려졌지만 덴마크인 2819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약 0.1%가 여름 SAD를 겪는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무시할 수 없는 병이다.

1984년 과학 문헌에서 SAD를 처음 설명한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의과대학의 정신과 전문의 노먼 로젠탈 박사는 “겨울과 여름 SAD의 증상은 둘 다 슬픈 기분과 즐거움의 감소로 특징 지어 지지만 겨울 우울증 환자는 늦잠을 자고 과식하며 기운이 없는 경향이 있는 반면 여름 우울증 환자들은 식욕도 적고 불면증도 적으며 괴로움을 더 많이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여름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자살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

미국 버몬트 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인 켈리 로한 박사는 “여름 SAD의 원인을 묻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사람들은 계속되는 더위나 햇빛을 견딜 수 없다고 말했다. 빛이 칼로 찌르는 것 같아서 견딜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여름에 많이 날리는 꽃가루도 여름철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알레르기는 염증을 일으켜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알레르기가 있으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덥고 끈적한 날씨와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의 위협은 누구에게나 불쾌할 수 있다. 190만 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높아질수록 정신 건강은 악화됐고, 기온이 21도를 넘어서면 부정적인 감정과 피로가 증가한 반면 긍정적인 감정은 감소했다.

이 때문에 기후 변화는 여름 우울증을 악화시키고 더 널리 퍼지게 할 수 있다.

연구자들은 온난화가 진행될수록 여름철 우울증이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한 박사는 “지구 온난화를 고려할 때 여름철 SAD의 중요성이 확실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기후 변화는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은 정신 건강을 악화시키고 있는데 기온이 높을수록 정신건강으로 응급실 방문, 자살 등의 수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여름 SAD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울한 기분이 들 때 곧바로 의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냉찜질도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로젠탈 박사는 여름철 우울증 환자에게 찬물로 샤워를 하고 에어컨이 있는 곳에 머물 것을 권장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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