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뒤 감기약?…무심코 여겼다간 큰일

술을 마신 뒤 약물을 무심코 먹는 습관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간혹 술자리에 참석하기 몇 시간 전에 약을 복용하거나, 술을 마신 뒤 대수롭지 않게 약을 먹는 이들이 있다. 술과 약물은 일정 시간 간격을 두고 이용해야 한다. 함께 먹으면 간에 무리를 줄 뿐만 아니라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한다. 한 번쯤은 괜찮겠지라는 마음에 무심코 한 행동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소염제나 진통제는 술과 함께 먹지 않을 것이 권장된다. 대표적으로 아스피린 성분은 위장관을 강하게 자극해 음주 전후 마시면 위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약물 중에서도 간 독성이 큰 성분으로 술과 함께 복용하면 간 손상을 일으킨다. 간 독성이란 간의 해독 능력보다 많은 양의 독성물질에 의해 간이 손상된 상태다.

수면제, 진정제, 항우울제 등 중추신경을 억제하는 약물을 복용한 뒤 술을 마시는 것도 피해야 한다. 약효가 과하게 나타날 수 있어서다. 이들을 함께 먹으면 중추신경 억제 작용이 더 강하게 나타나 호흡곤란이나 저산소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콧물이나 알레르기, 두드러기 등을 완화하는 항히스타민제도 잠들기 전에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항히스타민제 복용 뒤 술을 마시면 졸림, 어지럼증 등은 더 심해질 수 있다.

고혈압약도 술과 함께 복용하면 알코올이 혈관을 확장시키는 영향을 받아 갑작스럽게 저혈압이 나타날 수 있다. 인슐린이나 경구혈당강하제와 같은 당뇨약을 먹는 환자가 술을 마셔도 혈당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어 위험할 수 있다.

약을 복용할 때는 가급적 술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술자리에 참석해야 한다면 술은 두 잔 이하로 마실 것이 권장된다. 대부분 약물은 복용 뒤 30분~2시간 안에 혈중 농도가 가장 높다. 때문에 이 시간대는 음주를 꼭 피하는 것이 좋다. 맥주 1L, 위스키 100ml가 완전히 대사되기까지 약 5시간이 걸린다. 음주량에 따라 다르지만 약물 복용과 음주 사이 시간을 최소 5~8시간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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