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맞은 ‘박카스’ 누적 판매량 지구 69바퀴 넘었다

대량생산 대량광고 대량판매 전략으로 큰 성공, 지난해 매출 2500억원

박카스 60주년 광고 CF

올해로 출시 60주년을 맞은 동아제약의 ‘박카스’ 누적 판매량이 지구 69바퀴를 돈 것으로 추정됐다.

박카스는 로마 신화의 술과 추수의 신 ‘바커스(Bacchus)’에서 나온 이름으로 동아쏘시오그룹 강신호 명예회장이 간장을 보호하는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이름을 생각하던 중 독일 유학 시절에 본 함부르크 시청 지하홀 입구에서 있던 바커스를 떠올리고 신화 속 이름을 붙였다.

박카스는 1961년 알약으로 출시됐지만 당시는 알약을 만드는 기술이 미숙해 박카스 정이 녹아내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듬해인 1962년 유리병 안에 내용물을 넣은 앰플 형태의 제품인 박카스를 새로 선보였으나 운송 도중 파손이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1963년 8월부터 현재의 제형인 드링크 형태 출시되고 있다.

박카스는 육체 피로 외에 영양장애, 허약체질, 병후 체력 저하에도 효능이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박카스는 물 없이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고 피로 해소와 영양을 모두 챙긴다는 느낌을 줘서 지난 60년간 한국인의 대표적인 피로회복제로 자리잡고 있다.

박카스는 2011년 일반의약품에서 의약외품으로 전환돼 편의점, 슈퍼, 할인점 등에서도 살 수 있게 됐다. 박카스D는 약국에서, 박카스F는 편의점 할인점 슈퍼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다. 박카스 디카페는 약국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3가지 제품 모두 주성분은 ‘타우린’ 이다. 박카스D에는 타우린이 2000mg 들어있고, 박카스F와 디카페는 타우린이 1,000mg 함유돼 있다.

피로회복에 도움되는 물질로도 잘 알려진 타우린은 생체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1827년 독일 티드만과 그멜린이 소의 담즙에서 발견한 물질이다. 오징어, 주꾸미, 낙지 등 해산물에 풍부하다

동아제약은 박카스D 성공을 위해 ‘3M’이라는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도입했다. 3M이란 대량생산(Mass Production)과 대량광고(Mass Communication), 대량판매(Mass Sale)의 머리글자를 딴 합성어다. 전통적 의약품 광고스타일인 의사·약사 타겟 광고에서 벗어나 TV, 라디오 등 모든 매체를 총동원했다.

박카스D는 출시 1년만인 1964년 670만 병을 판매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박카스D가 성공조짐을 보이자 대량판매를 위해 유통방식도 손질했다. ‘제약사>도매상>소매약국’으로 이뤄진 전통적인 유통경로에서 벗어나 소매 직거래를 뼈대로 하는 ‘박카스 루트세일’도 도입했다. 영업사원들이 전국 2만여 개 약국에 직접 방문하면서 판매에 나섰다.

3M 전략이 본격화된 1965년부터 박카스D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시작했다. 판매량이 1965년 980만병에서 이듬해는 200%이상 성장한 3000만 병, 1968년에는 7006만 병까지 늘었다. 현재는 연간 5억병이 팔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 박카스는 제약회사가 국내에 판매하는 단일제품 중 최초로 2000억원 매출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2497억원으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판매량은 277억5000만병으로 일렬로 세웠을 때 지구 68바뀌를 돈 것에 해당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연간 5억 이상이 팔리다는 점을 감안하면 탄생 60주년이 되는 8월에는 누적 판매량이 지구 69바퀴를 넘어 것이 확실시된다.

박카스는 단순 상품 광고 아닌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한 공익적인 메시지를 담은 TV 광고로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98년 박카스 TV 광고는 ‘지킬 것은 지킨다’ 라는 카피를 내세워 젊은 세대로 브랜드 타깃을 넓혔다. 2012년부터는 ‘풀려라 5천만! 풀려라 피로’ 메 인 카피와 함께 N포세대라고 불리는 청춘들, 출산과 육아에 전념하며 힘을 내는 이 시대의 엄마, 아빠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기획했다.

2020년에는 개인적인 피로뿐 아니라 사회적인 피로를 회복하고 국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회복’편을 선보였다. 묵묵히 바닷속 쓰레기를 줍는 부부가 직접 출연해 진정성을 더했고, 하반기에는 전통 시장을 살린 청년 상인의 이야기를 담은 ‘전통시장’편을 선보였다.

박카스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광고주협회가 주최하는 ‘국민이 선택한 좋은 광고상’에서 8년 연속 수상했다. 또 박카스는 외환위기로 어려웠던 1998년,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국토대장정 행사 ‘박카스와 함께하는 국토대장정’을 시작했다.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국토대장정 행사를 통해 대한민국 청춘들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해오고 있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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