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떨고 행동 느려졌다? 60대 이상이면 ‘이 병’ 조심

악화 늦추려면 조기에 약물치료 받아야

파킨슨병 환자의 98%가 60대 이상이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고 악화를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킨슨병은 도파민 신경세포가 파괴되며 신경 전달 물질이 부족해져 행동장애가 나타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파킨슨병 환자 수는 12만명을 넘었다. 2018년 10만5000여명과 비교했을 때 5년간 14% 증가한 수준이다.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은 손 떨림, 행동 느려짐, 몸이 굳어지는 경직, 보행장애 등이다. 다만 전체 환자의 98%가 60대 이상일 정도로 노년층에게 주로 나타나는 병인 만큼 정상적 노화현상과 혼동하기 쉬워 제때 병원을 찾기가 힘들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외과 김영수 교수는 “떨림이나 경직은 정상적인 노화 현상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파킨슨병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증상은 천천히 진행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진다.

파킨슨병 초기에는 주로 몸의 한쪽에서 떨림이나 경직 증상이 생기다가 점차 전신으로 번진다. 특히 몸 한쪽에서만 증상이 나타날 때는 뇌졸중과도 혼동하기 쉬운데, 뇌졸중은 어느 날 갑자기 마비와 언어장애가 나타난다는 점이 다르다.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경과 전문의로부터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면 초기에는 약물치료만으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2~3년 넘게 약물치료를 하면 내성이 생기고 이상운동증(몸이나 얼굴이 흔들리고 경련이 생기는 것)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미 병이 진행되고 나서 발견한 환자에게도 대부분 수술을 권유한다. ‘뇌심부자극술’이 가장 많이 시행된다. 전기 자극으로 망가진 신경 전달 회로를 되돌리는 수술로, 완치의 개념은 아니지만 환자 스스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다만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수술로 효과를 보기 어려운 환자가 있어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우울, 불안, 인지기능 저하, 수면장애 등 비운동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도 수술 효과가 떨어지는데, 비운동증상은 전신에 퍼진 자율신경계의 문제로 나타나기 때문에 뇌심부자극술로는 치료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환자는 약물과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김영수 교수는 “고령의 환자일수록 병이 빠르게 진행되는 한편 방치하면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 일상생활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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