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자녀, 또래와 잘 지내려면 이렇게

[채규만의 마음이야기]

ADHD 아동에게는 안 싸우고 잘 지내는 사회 기술을 차근차근 가르쳐 주어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ADHD 유병률에 관한 국제적인 연구에 의하면 한국 어린이는 7~8%, 캐나다 3~5%, 중국 6.1-8.9%, 미국 8-10%, 독일 4.2% 등이라고 한다. 연구 결과에 따라서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아동의 5~10%가 ADHD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교사들은 한 반에 2~3명의 ADHD 학생이 있다고 보고한다.

이전 칼럼에서도 밝혔지만, ADHD에 대한 주요 원인은 생물학적이고 유전적인 요인이다. 이들은 의도적으로 주의를 못 주고, 과잉행동을 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고, 생물학적인 요인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인정해야 이들을 수용하고 포용하고 사회적인 행동을 코칭을 해 줄 수 있다.

ADHD 아동의 사회적인 상황에서의 어려움

– 왕따 당하기 쉬움: ADHD 아동은 대화 도중에 끼어들기 좋아하고, 남의 눈치를 잘 읽지 못하고 생각 없이 충동적으로 말을 하기에 친구들에게 이상한 아이처럼 보이고 왕따 당하기 쉽다.

– 건방지다고 오해받기: ADHD 아동들은 줄 서기 등 참는 행동에 익숙하지 않기에 사회적인 장면에서 기다리는 상황이면 끼어들기를 좋아하다. 이렇다 보니 다른 동료 학생들에게는 건방지고, 무례하다는 인상을 준다. 사회적인 기피 대상이 될 수 있다.

– 놀이를 주도하고 지속하지 못함: 친구 관계가 좋아지려면, 친구들이 원하는 게임도 해 주고, 자신이 원하는 게임도 해야 상호작용이 일어나서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데, ADHD 아동은 자신이 주도하는 게임을 하면서 그 게임도 제멋대로 바꾸려고 하기에 친구들이 싫어한다.

– 눈치가 없다: ADHD 증상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행동한 것에 대해서 주위 사람들이 사회적인 단서, 즉 상대방의 표정, 몸짓 등의 비언어적인 대화로 피드백을 주어도 알아차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 한 마디로 눈치가 없고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감을 준다.

– 충동적이고 실수를 통해서 배우는 데 어려움이 있다. 충동성에 대한 정의는 생각하고 행동하기보다는 반사적으로 행동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통찰력이 부족하다. 이러한 경향 때문에 실수를 반복하고 이러한 행동을 보는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ADHD 아동의 심리적인 문제

– 우울과 불안증: ADHD 아동은 공존 증상으로 20~30%는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한다. 주의 집중 어려움에서 오는 좌절감과 불안을 경험할 수도 있고, 주위에서 부정적인 피드백과 반응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으로 불안과 우울을 동시에 경험할 수도 있다.

– 반항성 행동 장애: ADHD의 약 40%는 증상을 치료하지 않으면 반항성 행동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들은 부모나 교사에 대한 권위자들에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고, 분노 조절 문제, 복수적인 행동 문제를 보일 수 있다.

– 행동 장애:ADHD의 문제를 치료하지 않으면 약 25%는 행동 장애로 이어져서 동물 학대, 마약 복용, 폭력 및 가출로도 이어질 수 있다.

– 반사회적 행동 및 사이코패스: 필자가 연구한 바에 의하면 소년원에 교정 치료를 받는 약 50% 정도는 남녀를 불문하고 ADHD 증상을 경험하고 있었다. ADHD의 충동적인 행동과 공감 없는 반사회적인 성향이 합해지면 최악의 사이코패스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ADHD 아동의 사회 기술 훈련 방법

다음의 행동을 시도해 보고 아동의 행동 변화가 없을 때는 반드시 ADHD 전문가에게 개인과 가족 치료받을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 긍정적인 행동에 초점을 두고 칭찬하기: ADHD 아동이 부정적인 행동을 했을 때 이 행동을 지적하고 수정하기보다는 이에 반대되는 긍정적인 행동을 했을 때 칭찬하고 강화해서 긍정적인 행동을 증가시켜서 부정적인 행동을 줄이도록 하라. 예를 들면, ‘방을 치우는 긍정적인 행동’과 ‘방을 어지럽히는 부정적인 행동’ 중에, 아동이 방을 치우거나, 부모의 말을 들을 때 놓치지 말고, “000야, 네가 엄마 말을 잘 듣고 행동에 옮겨 주어서 엄마가 매우 기쁘다”라고 칭찬해 주어라.

– 자존감을 상하지 않는 대화법 : ADHD의 자존감이 낮은 이유는 가정과 학교에서 “너는 왜 주의 집중을 못 하니?, 좀 차분하게 행동해봐!, 똑바로 행동 좀 해!” 등의 부정적인 피드백을 너무나 많이 받다 보니, 다른 사람들에 비친 자신의 부정적인 모습을 내면화해서 자존감이 낮다. 이러한 자녀들에는 자녀 자신과 행동을 구분하는 대화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숙제를 안하고 게임만 하는 아동의 행동을 지적하는 방법은, “엄마는 000을 사랑해, 그런데 네가 숙제를 안 하고 게임만 하는 것을 보니(구체적인 행동), 너는 책임감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어(생각), 엄마가 속이 많이 상해(감정), 숙제를 먼저 하고 시간이 남으면 게임을 하렴(소망)”이라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해 주면 자존감이 상하지는 않는다.

– 갈등 해결 기술 훈련: ADHD 아동에게 “친구들과 싸우지 말고 잘 지내라”고 조언하는 것이 별로 도움이 안 된다. 이들에게는 안 싸우고 잘 지내는 사회 기술을 차근차근 가르쳐 주어야 한다. 예를 들면, 학교에서 친구가 놀려서 서로 싸우거나, 교사에게 야단을 맞고 온 경우에는 엄마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문제 해결 방법을 가르쳐 주면 효과적이다.

1) 문제가 무엇인가? “000야, 이 경우에 문제는 네 친구가 너를 놀리는 것이 문제지? 맞아?”

2) 가능한 해결책은 무엇인가? “000야, 친구가 놀릴 때 네가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 것 같아?”라는 질문을 아동에게 한다. 아동과 함께 아동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가능한 많이 만들어 본다. 예를 들면, 아동을 때리고 싸우는 것, 같이 놀리는 방법, 무시하는 방법, 정중하게 부탁하기, 교사나 부모에게 말하기 등

3)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 이 단계에서는 각 대안적인 해결책에 대한 장점, 단점을 같이 평가해야 한다. 예를 들면 같이 놀리면, 서로 싸우다가, 격해져서 싸우고, 그렇게 되면 학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자기 주장하는 대화를 자녀가 가해자에게 하도록 한다: “네가 내 별명을 부르면서, 나를 놀리니까, 네가 나를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어, 내 기분이 매우 나빠. 앞으로 절대로 그런 말을 하지 말아줘, 나는 너하고 잘 지내고 싶어, 그러나 또 나를 놀리면 학교 선생님께 신고하고 우리 부모님께도 알려서 네 부모에게 말하도록 할 거야!” 등으로 자녀가 직접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다.

4) 행동 실험하고 결과 평가하기: 이제는 실제로 행동으로 실천에 옮기고 결과를 평가해서 친구와 관계가 좋아지면 다행이고, 아니며 이러한 방법을 또 반복하면 된다.

    채규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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