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발병 위험 높이는 ‘잔여 콜레스테롤’ 관리법

850만명 10년간 추적... 젊을수록 영향 ↑

심혈관질환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진 잔여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수록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잔여 콜레스테롤이 높을수록 당뇨병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젊은 사람일수록 잔여 콜레스테롤의 영향이 컸다. 한림대성심병원·숭실대 공동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분석해 얻은 결론이다.

잔여 콜레스테롤은 ‘총 콜레스테롤 수치’에서 LDL 콜레스테롤과 HDL 콜레스테롤을 뺀 값을 말한다.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벽에 붙어서 혈관을 딱딱하고 좁아지게 만들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반대로 HDL 콜레스테롤은 잉여 콜레스테롤을 청소해 심장병 위험을 낮추는 일명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다.

이전에도 여러 연구에서 잔여 콜레스테롤이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일 수 있다는 결과를 제시했지만, 이것이 포도당 대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해 잔여 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른 당뇨병 발병 위험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2009년에 건강검진을 시행한 한국 성인 중 당뇨병이 없는 약 850만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검진 시점에 측정한 잔여 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라 이후 당뇨병 발생에 차이가 있는지 조사한 것. 그 결과 수치가 높은 사람(30mg/dL 이상)은 낮은 사람(14mg/dL)에 비해 9년 뒤 당뇨병 발병율이 약 3.3배 높았다.

잔여 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른 당뇨병 발생 위험도를 정리한 그래프. 수치가 낮은 그룹(검은색 선)에 비해 높은 그룹(파란색 선)의 발병율이 높다. [자료=한림대 의료원]
집단별로 나이·성별·체질량지수·흡연·음주 여부 등 개인적 특성과 고혈압·만성신장질환·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치료 이력, 개인 공복 혈당 등 변수를 보정하고 나서 비교했을 때도 여전히 수치가 높은 집단의 발병율이 2배가량 높았다.

이러한 당뇨병 발병 위험 증가 규모는 특히 젊은 연령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잔여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70세 이상은 발병 위험이 1.2배 높아졌지만, 20대와 30대는 각각 3.06배, 3.07배 높아졌다.

또한 ▲여성 등 전통적으로 당뇨병 발생 위험이 적다고 알려진 사람 ▲공복혈당장애 등 대상 이상이 없는 사람 ▲고혈압이 없는 사람 ▲고중성지방혈증이나 저HDL 콜레스테롤혈증 등의 질환이 없는 사람에게도 상대적으로 잔여 콜레스테롤 수치의 영향이 뚜렷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잔여 콜레스테롤의 관리가 중요하다는 사실이 더욱 명확해졌다. 다만 어느 정도 수치가 정상 범위인지 공식적인 학계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지침도 마련되지 않았다. 연구에 참여한 한림대성심병원 내분비내과 노은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관리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안했다.

1.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에너지를 섭취한다.
2. 총지방 섭취량은 1일 섭취 에너지의 30% 이하로 줄인다.
3. 총 탄수화물 섭취량은 1일 섭취 에너지의 65% 이하로 줄인다.
4. 마가린이나 튀김류 등 트랜스지방산 섭취를 피한다.
5. 식이섬유가 풍부한 콩과 과일을 충분히 섭취한다.
6. 가급적 금주하며, 불가피한 경우 하루 1~2잔 내로 마신다.
7. 통곡물이나 잡곡과 함께 채소류가 풍부한 식단을 구성한다.
8. 적색육이나 가공육보다는 생선류를 섭취한다.
9.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고 자주 신체를 움직인다. (대중교통 이용, 산책, 계단 이용)
10. 하루 30분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한다. (빠른 걸음으로 걷기,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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