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파마도 개발못한 ‘NASH’ 치료제 …국내 제약기업은?

한미약품 임상2상, LG화학 동아에스티 임상 1상, 일동은 전임상 완료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 간세포에 중성지방이 생기는 이른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현재까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을 적응증으로 허가받은 치료제는 없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 내 5% 이상의 간세포에 중성지방이 생기는 것으로, 포도당 대사에 관여하는 인슐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함으로 간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되면서 발생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악화되면 간세포 괴사와 염증 반응이 동반된 지방간염이 생기고, 동시에 간이 굳고 결절이 형성되면서 간경변증에 이르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8년 31만명에서 2022년 40만명으로 증가했다. 전세계적으로는 6000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환자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시장은 2016년 6억1800만 달러에서 2026년 25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환자 발생률은 증가하고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을 적응증으로 허가받은 치료제는 없다.

당뇨병 치료제와 비만 치료제, 고지혈증 치료제 등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길리어드, 얀센, 화이자 등 글로벌 빅파마도 NASH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다 중단할 정도로 개발이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도 NASH 치료제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으며, 진행중인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서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미약품이 미국 MSD에 기술 수출한 ‘HM12525A’는 인슐린 분비 및 식욕억제를 돕는 GLP-1 수용체와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 작용 바이오신약이다. 미국 FDA로부터 패스트트랙 품목으로 지정받았다. MSD는 HM12525A의 글로벌 임상 2a상 결과를 6월 21일 유럽간학회(EASL)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의 또 다른 NASH 치료제 후보물질 트리플 아고니스트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HM15211)’는 임상2b상을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체내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 인슐린 분비와 식욕 억제를 돕는 GLP-1, 인슐린 분비 촉진 및 항염증 작용을 하는 GIP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작용을 한다.

유한양행은 2019년 베링거인겔하임과 길리어드에 각각 NASH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했다. 베링거인겔하임으로 이전된 후보물질 ‘YH25724’는 유럽에서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중 임상 1b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YH25724’는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GLP-1 단백질과 지질대사를 조절하는 FGF21 인자를 동시 목적으로 하는 이중작용제다. 전임상 결과 지방간염 해소와 직접적인 항섬유화 작용을 통해 간세포 손상과 간염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확인됐다.

LG화학의 지난해 미 FDA로부터 NASH 치료제 후보물질 ‘LG203003’에 대한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후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LG203003’은 중성지방 합성 효소 DGAT-2를 일부 저해해 간의 중성지방과 염증, 섬유화를 개선하는 물질이다

동아에스티는 2형 당뇨 및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DA-1241’과 비만 및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DA-1726’의 전 세계 독점 개발권 및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독점 판매권을 미국 자회사인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에 이전했다.

‘DA-1241’은 미국 임상 1a&1b상 완료하고 지난 5월 미 FDA에서 임상 2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DA-1726’은 전임상을 완료하고 글로벌 1상을 계획하고 있다.

일동제약의 NASH 치료제 후보물질 ‘ID119031166M’는 올해 하반기 임상 1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ID119031166M’는 간의 지질과 당 대사, 담즙산의 생성 등에 관여하는 파네소이드 X 수용체(FXR)를 활성화해 지방간염의 증상을 완화한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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