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대변을 훨씬 더 자주 보는 이유5

하루 4회 이상 배변하고 설사, 변비 등 증상 나타났다면…건강에 관심 가져야

대변을 보는 횟수가 늘거나 변비, 설사 증상이 나타나면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수도 있으니 관심을 갖는 게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변을 보는 습관에 돌연 눈에 띄는 변화가 생기면 불안하고 불편해진다. 갑자기 대변을 너무 자주 보거나 설사, 변비가 생기면 걱정이 생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의대 폴라 메이 부교수(소화기내과)는 “배변은 생활방식과 식사습관에 따라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며, 경험 상 하루 네 차례 이상의 배변이 비정상적이라면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적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건강매체 ‘더헬시(Thehealthy)’에 따르면 배변에 큰 변화가 나타났다면 다음 다섯 가지가 원인일 수 있다.

1.식단 변화

섭취하는 음식, 음료에서 얻을 수 있는 영양분을 모두 흡수한 뒤 결장에 찌꺼기가 남아 있으면 대변을 본다. 콜로라도주에 기반을 둔 기능의학 전문가 질 카나한 박사(기능의학)는 “식사 후엔 위∙결장 반사가 일어난다. 음식이 위장에 부딪히면 배변이 일어나기 때문에 아침, 점심, 저녁 식사 후 대변을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공휴일을 맞아 하루 또는 주간 메뉴를 확 바꾼다면 대변을 더 자주 볼 수 있다. 유당 불내증 환자가 식습관을 바꿔 유당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으면 묽은 변을 자주 볼 수 있다.

2.평소보다 더 많은 섬유질 섭취

식단의 변화와 함께 섬유질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하면 배변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메이요클리닉 블로그에 의하면 섬유질은 식물성 식품의 일부로 몸에서 소화 또는 흡수되기가 쉽지 않은 음식이다. 섬유질이 많은 식품에는 통곡물, 과일, 채소, 견과류, 씨앗, 콩, 콩류 등이 있다. UCLA 메이 박사는 “통곡물 등을 많이 섭취하면 대변을 보는 습관이 확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3.식중독에 걸렸거나 음식 알레르기 증상 나타남

살모넬라, 대장균 또는 리스테리아 등 바이러스, 박테리아가 있는 음식을 섭취해 식중독에 걸리면 대변을 보는 습관에 변화가 생긴다. 특히 24시간에서 1주일 동안 설사를 할 수 있다. 증상이 빨리 사라질 수도 있는 만큼 24시간 이내에 잦은 배변을 경험한다면 식중독에 걸렸다고 의심할 수 있다. 음식 알레르기도 잦은 배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식중독이나 음식 알레르기가 발생했다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4.최근 새로운 약물 복용 시작

새로운 약 또는 보충제(건강기능식품)를 먹기 시작했다면 평소보다 훨씬 더 자주 대변을 볼 수 있다. 카나한 박사는 “장의 수분 함량을 늘리는 마그네슘, 비타민C, 세나, 알로에 등은 잦은 배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담당 의사와 상의해 최선의 조치를 우선 취해야 한다.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새로 먹기 시작한 약물, 보충제의 복용을 중단하는 게 좋다.

5.궤양성 대장염 등 심각한 질병의 징후

일주일 이상에 걸쳐 대변을 더 자주 보는 경우 또는 메스꺼움, 구토 증상과 함께 대변에 점액과 피가 섞여 나오거나 발열 또는 심한 복통이 있다면 건강 적신호다. 로스앤젤레스 세다스-시나이 메디컬센터 알리 레자이에 박사(위장운동 프로그램 의료책임자)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과민성대장증후군(IBS), 소장세균과증식(SIBO),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등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즉각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할 때는?

메이 박사는 “갑자기 잦은 배변이 1~2주 이상 지속되면 서둘러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증상은 과민성대장증후군, 염증성 장질환, 흡수장애 또는 경우에 따라 대장암의 징후일 수 있다. 새로운 설사, 변비, 복통 또는 직장 출혈 등 대장암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나이에 관계없이 진단 검사(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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