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밤 늘어나는 여성들…문제는 바로 이것?

생애 주기에 걸친 호르몬 변화 잦아 주의해야

여성은 생애 주기에 걸친 호르몬 변화 때문에 남성에 비해 숙면을 취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렵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적당한 시간의 질 좋은 수면은 하루의 컨디션을 책임진다. 평균적으로 성인에게 약 7~9시간의 수면을 취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적절한 수면 시간은 성별에 따라 달라진다. 여성은 월경, 임신, 폐경 등 생애 주기에 걸친 호르몬 변화 때문에 숙면을 취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여성의 기분을 좌우하는 수면의 질

모든 이에게 잠은 보약이지만, 여성의 수면 건강은 정신 건강과도 밀접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지난 4월 대한영양사협회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이금선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수면 부족 여성은 정상군에 비해 늦게 잠들었고, 새벽 6시 전에 잠에서 깨는 경험도 3배나 많았다. 또한 수면 부족 여성들은 주중보다 주말에 몰아서 자는 습관이 있고 식욕 저하나 과식, 실패감, 우울감 등을 느끼는 비율도 높았다.

여성의 수면 부족은 불면증의 악순환을 초래한다. 한 수면 솔루션 기업이 한국을 포함한 12개국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면인식조사에 따르면, 36%의 여성들이 ‘불안함·우울함’ 때문에 잠에 드는 것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또한 47%의 여성 응답자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두통’, ‘짜증’, ‘비참함’, ‘불안함’, ‘피곤함’, ‘먹먹함’ 등 6가지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모든 항목에서 모두 남성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 중 ‘피곤함’에서 성별 간 차이가 가장 컸다. 19%의 남성이 아침에 일어났을 때 피곤하다고 느낀 반면, 여성은 2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수면 부족으로 인한 우울감과 불안감이 다음 날의 수면 생활에도 지장을 주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성의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

여성의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는 다양하다. 우선 생활 속에서 겪는 어려움이 있다. 글로벌 수면인식조사에서 ‘잠에 못 드는 원인이 무엇인가?’를 묻는 문항에 남성의 두 배에 가까운 20%의 여성이 ‘함께 자는 사람의 뒤척임·코골이’로 잠들기 힘들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외부적 요인이 월경, 사춘기, 임신, 폐경 등 극단적인 호르몬 변화에 더해지면 수면 건강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사춘기와 임신으로 인한 변화는 일시적이기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본래의 수면 패턴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매달 찾아오는 월경은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한 체질 변화, 스트레스, 각종 질병 등을 이유로 주기가 불규칙해질 수 있고, 더불어 생리전증후군(PMS)을 심하게 겪는 여성이라면 월경 주기가 돌아올 때마다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런 호르몬과 기분 변화는 불규칙한 수면 습관을 초래할 수 있다.

폐경 이후에 수면 장애를 호소하는 여성도 많다. 여성이 느끼는 호르몬 변화에는 개인 차가 있지만, 폐경기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으며, 새벽에 깨는 현상을 자주 겪을 수 있다. 이러한 호르몬 변화는 긴 시간에 걸쳐 일어나기 때문에 수면 건강을 챙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판교삼성스마트신경과 류수경 원장은 “식습관과 현대화된 환경으로 인해 여성 질병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여성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수면 건강에 신경 써 면역력을 높이고 마음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 원장은 “불규칙한 수면이나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는 여성이라면 자기 전 잠을 잘 수 있게 조명, 침구 등 환경을 신경 써 조성하고, 따듯한 물을 마시는 등의 방법을 활용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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