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는 왜 킁킁킁 × 냄새에 환장하나?

반려견이 좋아하는 냄새와 싫어하는 냄새

 

반려견은 일반적으로 고기 냄새를 좋아하고, 변 냄새를 통해 지적 호기심을 충족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개차반은 ‘×’을 뜻한다. 차반이 (맛 있는) 음식의 뜻이고 옛날 똥개가 ‘×’을 맛나게 먹었기 때문. 그런데 굳이 똥개가 아니더라도 대다수 ‘댕댕이’는 자기나 다른 동물의 배설물을 꺼려하지 않는다.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 걸 즐기는 듯하며, 더러 황홀경을 느끼는지 견주가 떼어놓기가 힘들 때마저 있다.

경상국립대 이후장 수의과대 교수는 대한보건협회(회장 전병율)가 발간하는 건강 전문지 《건강생활》에서 “반려견은 배설물의 냄새를 맡으면서 기분이 좋아지는데 (기능적으로는) 배설물의 냄새를 통해서 자신의 컨디션이나 상대방의 정보를 수집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동물의 배설물에는 먹은 음식, 성별, 건강상태, 가임기 여부 등에 대한 정보가 들어있다는 것.

이 교수는 “반려견은 사람에 비해 냄새를 맡는 능력이 40배 정도 높으며 사람이 맡을 수 있는 냄새를 40배 희석해도 냄새를 감지할 수 있다”면서 “이는 사람이 맡을 수 없는 냄새도 맡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개코’라는 말이 일리가 있는 셈이다. 그런데 강아지는 좋아하고 싫어하는 냄새가 사람과 다르다. 이 교수의 원고 내용을 중심으로 반려견이 좋아하는 냄새와 싫어하는 냄새를 추렸다.

▼좋아하는 냄새
○주인의 냄새: 편안함을 주고 안심토록 만든다. 강아지가 주인의 옷이나 양말을 자기 공간에 물어다 놓는 것은 주인의 체취를 통해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끼기 위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고양이는 주인의 겨드랑이 냄새와 발 냄새를 특히 좋아한다.
○자연의 냄새: 흙, 꽃, 바람 등의 냄새를 좋아하고 산책 때 이 냄새를 맡으며 편안해 한다. 숲이나 들에서 신나서 뛰어다니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고기 냄새: 개의 조상인 늑대에서 대물림한 특성으로 추정된다. 폴란드 루부린 생명과학대 연구진의 조사결과 개는 33종의 냄새 중 고기 냄새를 가장 좋아했고 블루베리, 블랙베리, 민트, 장미, 라벤트 향 등도 좋아했다고 한다. 강아지는 일반적으로 소, 돼지 고기 뿐 아니라, 생선, 육포 등 고단백질 음식의 냄새를 좋아한다.
○배설물: 위 설명과 같이 배설물의 정보를 통해 ‘지적 호기심’을 채운다.

▼싫어하는 냄새
○감귤 냄새: 야생의 부패한 고기에서 신 냄새가 나는 것을 피하는 것이 대물림됐을 가능성이 크다. 감귤뿐 아니라 오렌지, 레몬 등도 싫어한다.
○식초 냄새: 비슷한 이유로 싫어할 것으로 여겨진다.
○후추나 고춧가루: 후각을 자극해서 재채기를 유발하므로 싫어한다.
○알코올: 주인의 체취는 좋아하지만, 술 마시고 귀가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다른 가족과 마찬 가지.
○기타: 개는 또 특정 세제 냄새, 인공첨가물 냄새, 커피향, 민트향, 라벤다오일과 박하오일 등의 냄새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모든 개에게 해당하지는 않는다. 개의 종류와 경험, 환경에 따라서 냄새에 대한 기호가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개가 냄새에 민감한 것은 분명하므로, 반려견의 행동을 잘 관찰했다가 어떤 냄새를 특히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파악하면 ‘화목한 가정’에 도움이 된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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