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간경변은 술? 80%가 ‘이것’ 때문.. 위험한 사람은?

B형 간염 막기 위해 ... 예방 접종이 가장 중요

국내 간암 환자 10명 중 7~8명, 간경변증 10명 중 7명이 B형 간염에 의해 발생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직도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간암·간경변의 최대 원인이 음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 물론 술도 위험 요인으로, 간암의 9%가 음주로 인해 생긴다. 하지만 가장 위험한 것은 따로 있다. 바로 B형 간염 바이러스다. 간암 환자 10명 중 7~8명이 B형 간염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경변증 10명 중 7명도 B형 간염과 관련되어 있다.

◆ WHO, B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암의 1군 발암 요인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B형 간염 바이러스를 간암을 일으키는 1군(group 1) 발암 원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간염으로 보고 있다. 국내 만성 간염 환자의 절반 가량은 20년 이내에 간경변증으로 진행되고, 그 중 일부는 간암(간세포암)으로 발전한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비감염자에 비해 간암 발생 위험이 최대 87배 높다(국가암정보센터 자료).

◆ B형 간염 예방… 예방접종이 가장 중요

B형 간염 예방접종은 B형 간염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며,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B형 간염으로 인한 간암을 예방할 수 있다. 모든 신생아와 B형 간염 고위험군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B형 간염 항체가 없는 중년 등 성인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배우자가 B형 간염 보유자라면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 성접촉을 통한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간염 환자가 사용한 칫솔, 면도기, 손톱 깍기 등은 물론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의 주사나 침술은 피해야 한다.

◆ 가족 중에 B형 간염 보유자… 어떻게 해야 하나?

B형 간염 보유자는 우선적으로 간염을 치료해야 한다. B형 간염 보유자의 가족은 B형 간염 고위험군이므로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따라 접종 후 1~2개월 후에 간염 항체(anti-HBs) 검사를 통해 항체가 형성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부부는 성생활 시 콘돔을 사용해야 하지만 일상적인 생활(함께 식사, 일반적인 신체 접촉 등)로는 간염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 B형 간염 예방접종 전-후 항체 검사 해야 하나?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B형 간염 고위험군인 경우 3회 접종 후 1~3개월 뒤 항체 검사를 하고,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으면 한 번 더 예방접종을 실시한다(총 6회). 1차 접종(4차) 1개월 후에 검사를 하며, 항체가 생성되었으면 접종을 중단한다. 항체가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2차 및 3차 접종(5, 6차)을 모두 한 후 마지막 접종(6차) 1~2개월 후에 항체 검사를 권장한다. 구체적인 사항은 의사와 상담하는 게 좋다.

    김용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