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부천병원, 담도암 조기 진단하는 분류법 개발

고해상도 영상으로 담관 병변 세부 분류

협대역 내시경 제품(왼쪽)과 기술 원리 도식 [자료=올림푸스]
담도암 조기 발견을 위한 내시경 분류법이 개발됐다. 전 세계적으로 도입된 적 없는 새로운 시도다.

24일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 문종호·이윤나·신일상 교수 연구팀이 협대역 내시경 기술을 적용한 담도내시경 분류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최신 내시경 기술의 하나인 협대역 내시경을 사용해 담관 병변의 표면 구조와 미세혈관 구조를 나눠 분석하는 분류법을 제시했다.

기존 담도내시경은 영상 품질이 낮고, 표준 분류법이 없어 담도암을 조기 예측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협대역 내시경 기술을 적용했다. 표면 구조는 △반흔형(scarring) △함몰형(depressed) △궤양형(ulcerative) △용종형(polypoid) △과립형(granular) △ 섬모형(villous) △결절형(nodular) △유두형(papillary) 등 8가지, 미세혈관 구조는 △혈관의 불규칙성 △확장 정도 △굴곡정도 등 5가지로 분류했다.

해당 분류법을 사용하자, 담도암 예측 정확도가 높아졌다. 병변의 표면 구조가 결절형 혹은 유두형이고 미세혈관구조는 불규칙하거나 굴곡 있게 확장됐을 때 담도암과 높은 연관 관계를 보였다. 문종호 교수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협대역 내시경 기술을 적용한 담도내시경 분류법은 담도암을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소화기내시경 분야 국제 학술지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지(Gastrointestinal Endoscopy)》 5월호에 게재됐다.

한편, 협대역 내시경은 청색광 파장이 짧다는 빛의 특성을 적용한 기술이다. 기존에는 위암과 대장암 조기 진단에 주로 활용돼왔다. 신체 내부의 점막 표면과 미세혈관 구조를 확인하기에 적합하다.

협대역 내시경 기술을 적용한 담도 병변 분류 방식 [자료=순천향대 부천병원]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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