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위고비’ 겨냥한 신약 ‘마운자로’…체중 감소 압도적 평가

ECO 2023 학회서 임상 발표, 당뇨병 허가 이후 비만 치료 확대 시동

릴리 마운자로. [사진=릴리]

주 1회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의 체중 감소 효과를 압도하는 동일 계열 신약 ‘마운자로(성분명 틸제파티드)’의 시장 진입이 주목된다.

마운자로는 GIP 및 GLP-1 작용제 계열 약물로, 미국 및 유럽 지역에서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먼저 승인을 받았다. 선발약제인 위고비가 세마글루티드 성분을 기반으로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 모두에 허가를 획득한 것과도 비교된다.

주목할 점은 마운자로가 가진 체중 감소 효과다. 최신 임상 결과에 의하면, 치료 시작 전 비만도를 평가하는 체질량지수(BMI) 범주에 관계없이 투약 환자 10명 중 9명에서 5% 이상의 체중 감소 결과를 보고했다. 특히, 고용량인 15mg을 투약한 환자 3명 중 1명에선 25% 이상의 체중 감소를 달성한 것이다.

다국적 제약기업 일라이 릴리는 최근 열린 유럽비만학회(ECO) 연례학술대회에서 마운자로의 비만 치료제 가능성을 평가한 SURMOUNT-1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마운자로 치료 72주차 결과 최대 63%의 참가자들에선 최소 20%의 체중 감소 목표를 달성했다. 마운자로의 세 가지 용량 5mg, 10mg, 15mg 모두에서 임상적으로도 유의미한 체중 감소 혜택이 보고된 것이다.

세부적으로 위약군에서 평균 체중이 2.4% 감소한 반면, 마운자로 5mg, 10mg, 15mg 치료군에선 각각 16.0%, 21.4%, 22.5%가 감소했다. 가장 높은 용량인 15mg을 투약한 환자에서는 체중의 5%, 10%, 15%를 감소한 경우가 각각 96%, 90%, 78%에 달했다.

연구의 총괄책임자인 미국 웨일 코넬의대 루이스 아론 박사는 “마운자로를 투약한 환자들은 순수 체중 감소 대비 체지방이 약 3배 더 감소해 체내 구성 상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며 “비만 수술의 경우 위 밴드술의 평균 체중 감소가 17%, 위소매절제술 25%, 위 우회술 33% 수준으로 보고되는 것에 비교하면 엄청난 체중 감소 효과”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임상 결과, 마운자로를 투약한 환자군에선 내장 지방량 감소가 40% 수준으로 관찰돼 위약군 7.3%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순수 근육량 감소보다 약 3배 더 큰 지방 감소 효과가 확인된 것이다.

안전성과 관련, 마운자로가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치료제인 만큼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가장 흔하게 보고됐다. 이로 인해 약물 치료를 중단한 비율은 5mg, 10mg, 15mg 투약 용량에서 각각 4.3%, 7.1%, 6.2% 발생했다.

아직 마운자로는 전 세계 어떤 국가에서도 비만 치료제 용도로 허가를 받지는 않았다. 하지만 개발사인 일라이 릴리가 올해 중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유럽의약품청(EMA)에 비만약 허가 확대를 준비하고 있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편 릴리는 마운자로와 위고비를 직접 비교하는 임상(head-to-head) 평가도 시작했다. 마운자로의 임상 3b상 SURMOUNT-5 연구를 통해,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61개 의료기관에서 700명을 대상으로 72주간 두 약제의 체중 감소 효과가 저울질된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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