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의대, 미래병원 이끌 ‘의사과학자’ 양성 집중

고려대 의대 대학원 진학 시, 입학금 50%-등록금 80% 지원

서울 성북구 소재 고려대 의대 전경. [사진=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고려대 의대가 의사과학자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바이오메디컬 산업 육성 및 연구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의사과학자 배출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의사과학자는 기초와 임상의 가교 역할을 하는 중개연구자로 기초과학 연구 결과를 임상과학에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단계까지 연계한다. 미국 의대는 한해 졸업생 4만5000명 중 3.7%인 1700명이 의사과학자로 육성된다. 반면 국내 의대 졸업생 중 의사과학자는 1% 미만에 불과하다.

고려대 의대는 의대생부터 전임의까지 전주기적 양성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장학금을 대폭 지원한다. 고려대 의대는 향후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단을 설립해 미래 의료의 핵심인력인 의사과학자를 효율적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의사과학자 양성은 고려대의료원의 ‘연구중심 미래병원’이라는 목표 달성에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고려대의료원은 윤을식 의무부총장 취임과 함께 ‘연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고 연구개발(R&D) 및 기술사업화 등 인프라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고려대 의대 100주년을 맞는 2028년까지 국내 1위, 세계 30위권의 ‘초격차 연구중심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함이다.

실제 고려대의료원의 외부과제 수주를 통한 연구 규모도 2018년 1034억 원 수준에서 2022년 1541억 원으로 늘며 연평균 10%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식재산권 특허출원도 2017년 187건에서 2022년 353건으로 약 2배 늘었다. 고려대의료원은 고려대 산하 3개 병원의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구축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관련기사=고려대의료원 “연구로 돈 버는 ‘미래병원’ 되겠다” (https://kormedi.com/1587479)]

이에 고려대 의대는 학부시절 학생들이 연구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학생연구회 프로그램(이하 학생연구회)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연구회는 지도교수와 학생 연구팀을 1:1로 매칭해 1년 동안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연구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10년 시작해 2022년까지 176명의 교수와 485명의 학생이 참여했으며 60편 이상의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또 고려대 의대는 2018년부터는 해외 의대생들이 참여하는 ‘국제호의학술제’를 개최해 세계 각국 의대생과의 학술교류의 장을 열고 있다.

고려대 의대는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에 2회 연속 주관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사업으로 전공의를 대상으로 기초의학/자연과학/공학 등 타 학문 교육 및 연구를 지원한다. 2019년 1단계 사업에서 고려대 의대는 경희대, 영남대, 부산대, 전북대, KIST와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을 수행했다. 작년부터 진행된 2단계 사업은 한양대, 중앙대, 영남대, KIST와 함께 진행 중이다.

연간 총 25억 원 규모의 지원금을 받아 전공의 연구지원, 의사과학자 양성 인프라 구축,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총 15명의 의사과학자를 배출했으며, 현재 11명이 과정을 이수 중이다.

2021년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 성과교류회에서는 이세광(고려대 안암병원 재활의학과), 민원기(고려대 안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동훈(고려대 안산병원 내과) 3명이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또 전일제 박사과정 사업, Physician-Scientist 사업 및 혁신형 의사과학자 사업 등으로 엘리트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고려대 의대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선도 의사과학자 육성장학금’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고려대의료원에 재직 중인 전공의나 임상강사가 의사과학자 양성 과정 중 하나인 고려대 대학원에 진학하면 입학금 50%와 등록금 80%를 지원하는 제도다.

수혜 대상도 대폭 확대해 고려대의료원 산하 병원에 재직 중인 전공의, 임상강사, 임상 교원이면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23년도 1학기 기준 기초교실 1명, 고려대 안암병원 70명, 고려대 구로병원 44명, 고려대 안산병원 31명 총 146명이 등록금을 지원받고 있다.

윤영욱 고려대 의과대학장은 “미래의학을 선도할 의사과학자 양성을 통해 ‘연구중심 의과대학’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할 계획”이라며 “특히 하반기에 완성될 제1의학관 증축과 리모델링을 통해 의학교육 및 연구인프라를 강화하고, 학생부터 전임의까지 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한승범 고려대 안암병원장 “팬데믹 다음은 ‘디지털’ 헬스케어” (https://kormedi.com/1583562/) · 고려대병원, 잇달아 ‘미래의료’ 방점… 권순영 안산병원장 취임(https://kormedi.com/1584332/)]

고려대의료원이 계획 중인 의사과학자 양성 을 위한 내부 지원 사업의 일환인 ‘생애주기별 맞춤 연구자 양성 프로그램’ [자료=고려대의료원]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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