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끊은 뒤 일 년 동안 일어나는 변화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금주에 들어간 남성
술을 끊으면 각종 질병 위험이 줄어드는 등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변화가 일어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국인의 연간 알코올 소비량은 8.7ℓ이다. 전 세계 평균 연간 알코올 소비량인 5.8ℓ보다 훨씬 많다.

특히 30~40대의 음주량은 위험한 수준이다. 주 2회 이상 과음을 하는 비율인 고위험 음주율이 20%에 육박한다. 더욱 큰 문제는 청소년의 음주까지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2022년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결과를 보면 청소년의 음주율은 남학생 15.0%, 여학생 10.9%로 2021년보다 각각 2.6%p, 2.0%p 증가했다.

술을 많이 마시면 건강에 안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술은 각종 암을 비롯해 심혈관 질환, 치매 등의 질병 위험을 증가시킨다. 여기에 음주로 인한 사회적 피해도 크다. 최근에는 음주 운전으로 각종 사고가 발생하고 어린 생명까지 희생돼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타인의 인생까지 망치게 만들 수도 있는 술. 홀짝홀짝 마시던 술을 딱 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금주를 한 뒤 1년 동안 일어나는 변화를 관찰한 연구 결과를 알아봤다.

◇금주 1년 타임라인

다음은 술을 끊었을 때 정신적, 신체적 건강과 관련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알 수 있는 타임라인이다.

△1일 후: 첫날은 항상 가장 힘들지만 중요한 이정표이기도 하다. 술 없이 24시간이 지나면 몸속에서는 해독 작용이 시작되고 금단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금단 증상은 단지 일시적이고 보통 며칠 안에 가라앉는다. 알코올 의존성이 심했던 사람의 경우 금단 증상이 더 심할 수 있으며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3일 후: 이때부터 자기 본연의 모습을 찾기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과음을 한 사람들은 여전히 금단 증상을 경험할 수 있고, 심지어 환각이나 진전섬망과 발작을 겪을 수 있다. 진전섬망은 심각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증상이 걱정된다면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주일 후: 술을 마시지 않고 일주일이 지나면 발작의 위험이 훨씬 줄어든다. 또한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술은 혈압을 높이고, 심장을 더 힘들게 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앞으로 몇 주 안에 간 또한 스스로 회복하기 시작할 것이다.

△한 달 후: 술을 마시지 않고 한 달을 보낸 것은 큰 성과이다. 한 달이 지나면 술을 끊은 후에 최고의 기분을 느끼기 시작할 때다. 이때쯤이면 대부분의 신체적 금단 증상이 가라앉고, 불안감을 덜 느끼고 긍정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할 것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6주 동안 금주한 후 뇌의 부피가 평균 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후: 술을 마시지 않고 반년을 보내면 정말로 보상을 받기 시작한다. 암에 걸릴 위험이 줄어들고, 간 기능이 크게 향상된다. 또한 더 많은 에너지와 체력을 갖게 될 것이고, 그리고 피부가 더 건강해 보인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1년 후: 금주 1년이 된 것을 축하한다! 이때면 모든 종류의 질병에 걸릴 위험이 줄어들고, 골밀도가 증가하기 시작한다. 술을 끊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될 수 있지만 그 혜택이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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