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엠폭스 ‘비상사태’도 해제.. 한국 상황은?

작년 7월 내려진 엠폭스 비상사태(PHEIC) 10개월 만에 해제

WHO가 최근 엠폭스 발병 건수가 감소하고 세계 각국의 보건 역량이 안정되자 11일 엠폭스 비상사태 해제를 선언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이어 엠폭스(원숭이두창)에 대한 ‘비상사태’도 해제했다.

WHO는 11일(현지시간) 엠폭스가 더 이상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구성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해제를 선언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WHO 산하 국제보건규약 긴급위원회의 PHEIC 해제 권유를 받아들여 해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WHO의 이날 발표는 코로나19 비상사태 해제 일주일 만에 나왔다. 그동안 세계를 뒤흔들었던 감염병 2개가 잇따라 비상사태(PHEIC) 구성 요건에서 빠진 것이다. 이로써 PHEIC에 해당하는 감염병은 소아마비 바이러스 하나만 남았다.

WHO는 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풍토병이었던 엠폭스가 지난해 5월부터 유럽, 북미 등 전세계로 번지자 7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비상사태인 PHEIC를 선언, 감염 억제를 위한 연구-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추진해왔다.

엠폭스는 지난해말 남미, 아시아 지역으로도 급속히 퍼지며 한때 미국에선 백신 부족으로 비상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최근 환자 수가 크게 감소하며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WHO에 따르면 1년 동안 111개국에서 8만 7000건 이상의 환자가 발생해 140여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WHO는 최근 3개월 동안 엠폭스 발병 건수가 직전 3개월 대비 90% 감소하고 세계 각국의 보건 역량이 안정되자 PHEIC 해제를 결정했다. 그러나 WHO는 “엠폭스에 대한 PHEIC가 해제됐더라도 세계 각국이 엠폭스의 위험을 살피며 방역 활동을 지속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한국의 엠폭스 환자 60명… 고위험군 대상 예방 접종 진행 중

한국의 엠폭스 누적 환자는 60명(8일 발표)이다. 이들 중 58명(96.6%)이 남성이며,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 내 성접촉이 있었던 인원도 58명이다. 이들 중 51명은 모바일 앱 등을 통해 모르는 사람과 성접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증상은 항문, 생식기 통증을 동반한 국소 피부 병변이며 발열, 오한, 근육통, 림프절비대 등의 증상도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일부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엠폭스 예방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3세대 백신 ‘진네오스’를 한 번 맞는 것으로 감염 예방 효과는 86%다. 고위험군에게 별도 안내를 통해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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