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마려운데 안 나와…배뇨장애 방치하면 ‘요폐’ 발생

배뇨장애 환자의 60%는 60대 이상...매년 6.7% 증가율

배뇨장애는 고령층에게 많이 발생하며, 그 중 비교적 젊은 고령층인 60대 환자가 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Blueastro/게티이미지뱅크]
소변을 저장하거나 배출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배뇨근, 방광경부, 외요도 괄약근이 나빠지면 소변을 볼 때 이상 증상이 발생하는데, 이를 ‘배뇨장애’라고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7~2021년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살핀 결과, 배뇨장애 환자는 연평균 6.7%의 증가율을 보였다. 2017년 57만 4889명에서 2021년 74만 6059명으로 증가했다.

2021년 기준 연령대별 환자는 60대가 22.6%(16만 8422명)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21.8%(16만 2788명), 80세 이상이 15.5%(11만 6280명)로 그 다음 많았다. 60대 이상 고령층 환자가 60%를 차지했는데, 그 중 상대적으로 젊은 60대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박재원 교수는 “배뇨장애는 노화에 따른 배뇨근 수축력이나 방광용적 감소, 당뇨와 같은 기저질환, 배뇨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일부 약물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남성은 양성전립선비대증도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노인층 중 비교적 젊은 60대는 사회생활, SNS 등 다양한 정보 공유를 통해 배뇨장애를 인지하고 비뇨의학과에 방문하기 때문에 환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배뇨장애의 주요 증상은 크게 저장 증상, 배뇨 증상, 배뇨 후 증상으로 나뉜다. 저장 증상은 주간 빈뇨, 야간뇨, 요절박, 요실금 등이 있고 배뇨 증상에는 세뇨(약뇨), 분산뇨, 간헐뇨, 요주저, 복압배뇨 등이 있다. 배뇨 후 증상으로는 잔뇨감, 배뇨 후 점적 등이 있다.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 저장 기능에 장애가 있으면 방광의 저장 기능을 강화하는 항콜린성 약제, 근이완제 등으로 치료하거나 방광 출구 기능을 강화하는 알파 교감신경 촉진제 등의 약물치료를 한다. 비약물 치료로 골반근육 운동, 바이오피드백, 수술 치료로 방광목 슬링 수술, 인공 요도괄약근 수술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배뇨 기능이 문제일 땐 방광 출구의 저항을 감소시키는 알파 교감신경 차단제, 근육 이완제 등 약물치료를 한다. 전립선 비대로 배뇨 이상이 있을 땐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5-알파-리덕타제 차단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수술적 치료로는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 홀뮴 레이저를 이용한 전립선 적출술, 개복 또는 로봇 전립선 적출술, 요도 스텐트 등이 있다.

평소 배뇨장애를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장시간 앉아있는 생활을 피하고 기름지고 맵고 짠 음식, 술, 담배, 커피 등은 삼가야 한다. 과일과 채소는 잘 먹어야 한다. 비만으로 방광이 눌리면 배뇨 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소변 오래 참기는 피하도록 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방광 속에 남은 소변으로 방광염이나 요로결석이 생길 수 있다. 더 진행되면 신장 기능이 악화돼 급성신부전, 신우신염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일부 환자는 소변이 마려운 데도 보지 못하는 급성 요폐가 일어나기도 하니 방치해선 안 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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