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비만 치료제, 탈모 부작용이?

피부 노화 등 부작용 잇따라 

탈모는 오젬픽의 부작용으로 기재되어 있지 않지만, 위고비의 임상시험에서 참가자의 3%가 탈모 현상을 보고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품절대란을 겪고 있는 ‘꿈의 비만치료제’로 알려진 위고비와 오젬픽이 심각한 탈모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ABC 방송은 지난 22일(현지 시간) 비만 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의 소셜 미디어에 탈모에 대한 게시물이 많다고 보도했다.

“정말 놀랍게도 아무런 두피 증상이 없어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지만 손으로 머리카락을 훑으면 머리카락이 한 움큼 있다. 그걸 보면 정말 당황스럽다”

체중 감량 이후 머리카락이 빠진 환자들을 본 오하이오주립대 피부과 의사 수잔 매식은 이렇게 말했다.

오젬픽과 위고비란 상표명으로 잘 알려진 세마글루티드는 원래 2형 당뇨병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 약들은 체중 감량에 자주 처방된다. 오젬픽은 당뇨병 치료제이며, 위고비는 오젬픽의 비만치료제 버전이다.

탈모는 충격적인 부작용이지만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체중관리 프로그램의 부책임자인 비자야 수람푸디 박사는 “탈모는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비교적 흔하지 않다”고 말했다.

탈모는 오젬픽의 부작용으로 기재되어 있지 않지만, 위고비의 임상시험에서 참가자의 3%가 탈모 현상을 보고했다. (오젬픽과 위고비는 동일한 약물이지만 위고비가 더 높은 용량으로 투여된다)

얼마 전에는 비만치료제를 복용하고 급속히 체중이 빠지면서 얼굴이 수척해지고 조기에 노화가 일어나는 이른바 ‘오젬픽 페이스’란 부작용이 보도된 적이 있다.

오젬픽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성인의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보조제로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는 최근 회의에서 오젬픽프리필드펜(성분명 세마글루티드)에 대해 급여적정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오젬픽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해 혈당을 제어하는 GLP-1 계열 약이다. GLP-1은 췌장에서 인슐린 방출을 늘리고 식욕을 줄이는 뇌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는 등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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