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지 마세요…생리통 위험 1.5배 증가

14~44세 여성 5829명 대상, 월경곤란증 발생 위험 조사

무리한 다이어트는 생리통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valiantsin suprunovich/게티이미지뱅크]
무리하게 살을 빼면 월경곤란증(생리통)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14~44세 청소년 및 성인 가임기 여성 582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한 결과다.

연구 결과 부적절한 방식으로 체중을 조절한 여성은 22%였으며, 이들은 경증 월경곤란증 위험이 1.2배, 중증 월경곤란증 위험은 1.5배 높았다.

월경곤란증은 가장 흔한 부인과 질환 중 하나다. 생리 기간에 학업이나 근무 수행능력을 떨어뜨리고 외부활동을 제한하는 원인이다. 심하면 어지럼증, 구토, 요통 등이 동반돼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구체적인 행동별로는 단식 또는 끼니 거르기를 한 여성이 중증 월경곤란증 위험이 1.4배, 승인되지 않은 다이어트 보조제를 섭취한 여성이 1.6배 높았다.

지난 1년간 체중 변화가 3kg 이상일 때, 주 5회 이상 외식을 하거나 배달음식을 섭취할 때도 생리통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여성들이 마른 체형에 대한 열망을 갖고 있지만 부적절한 방법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건 삼가야 한다는 것. 특히 한국 여성은 적정 체중과 체형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을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잘못 인식’하거나 만족하지 못하는 사례들이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러한 잘못된 인식이 여성의 생식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확인됐다.

단, 이번 연구는 인과관계를 명확히 확인한 연구는 아닌 만큼, 추후 인과성을 입증하는 추적 조사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대한의학회 공식학술지 《대한의학저널(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4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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