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간암에 면역항암제 ‘티쎈트릭’ 병용…‘절반의 성공’

미국암연구학회서 IMbrave050 연구 공개..."후속 분석자료 제출 필요해"

[사진=티쎈트릭]
로슈의 대표적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이 초기 간암 환자 치료에 애매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최신 임상 결과,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과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을 시행한 환자들에서는 유의미한 생존율 개선효과가 확인되기는 했다. 하지만, 임상에 포함된 사망 등의 부작용 사례를 놓고는 전체 생존율 개선에 부정적인 해석이 동시에 나오기 때문이다.

재발 위험이 높은 간세포암 환자에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3상 임상 ‘IMbrave050 연구’ 결과는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3) 석상에서 발표됐다.

해당 연구는 간세포암 진단을 받은 환자 가운데 외과적 절제술 또는 고주파나 극초단파 등의 소작술을 받은 후 재발 위험이 높은 66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적극적 관찰요법 대비 암 재발 위험을 28% 감소시키며 무재발 생존율(RFS)을 유의미하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회사는 “IMbrave050 연구는 초기 단계 간세포암 환자에서 암 재발 위험을 줄이는 데 성공한 첫 번째 3상 임상 연구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임상 결과가 발표된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듀크-앤유에스의대 피어스 차우 교수는 “환자의 기대 수명을 평가한 중간 분석에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사망 위험이 42%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며 상반된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전체 임상규모의 7%인 47명의 환자가 사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생존율(OS) 데이터 분석은 매우 미성숙한 결과로 볼 수 있다”며 “간암 재발로 인한 사망 사례도 병용요법 치료군과 대조군에서 비슷했다.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군에서는 치료와 관련한 이상반응(13.3%)을 포함해 심각한 부작용 발생률이 24.1%로 집계됐다. 적극적 관찰요법을 시행한 대조군에서 10.3%를 기록한 것과는 비교되는 수치였다.

다만, 차우 교수는 “IMbrave050 연구는 초기 간암에 재발 위험을 줄이는 효능을 처음으로 확인한 결과로 주목된다”며 “2020년 전이성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잡은 ‘IMbrave150 연구’와 비교해 적어도 동등하거나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일부 긍정적인 평가도 내놨다.

초기 간암 환자에 티쎈트릭 병용요법을 사용하는 전략의 경우, 환자 사망 등 전체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지표들을 분석한 후속 임상자료가 요구될 전망이다.

한편, 티쎈트릭은 최초의 항PD-L1 면역항암제다. 국내에서는 초기 병기 및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소세포폐암, 삼중음성 유방암, 간세포암 적응증에 대해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티쎈트릭과 아바스틴 병용요법은 전이성 간세포암 1차 치료에서 소라페닙 대비 전체 생존기간 개선효과를 입증하며, 2022년 국내 간세포암종 치료 지침을 비롯해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유럽종양학회(ESMO) 등 글로벌 가이드라인에 1차 치료제로 우선 권고되고 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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