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관절통, 해답은 입 안에?

류마티즘 관절염 환자에게 치주질환 박테리아 발견

관절염 발병 이전 환자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변화한 샘플의 세균들이 주로 잇몸 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정기적 치과 검진은 잠재적인 관절 통증 위험을 막을 수 있다. 미국 라이스대 컴퓨터생물학자인 비키 야오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는 사람에게 채취한 샘플에서 치주 질환과 관련된 박테리아를 발견했다.

이는 관절염과 치주염 사이의 상관 관계를 탐구하는 일련의 실험에 불을 붙였다. 둘의 연관성을 추적하는 것은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 내벽을 공격하고 심장, 폐, 눈에 관련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자가 면역 염증 질환이다. 이번 연구는 암 등 다른 질병에도 유익하게 활용될 수 있다.

야오 교수는 “생체 혹은 실험기구인 페트리 접시에서 자란 세포나 조직에서 얻은 실험 데이터는 가설을 확인하는데 매우 중요하지만, 버려진 데이터에서도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그는 록펠러대 하워드휴즈의학연구소에서 류마티즘 관절염 환자들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심층 조사해 새로운 정보를 발견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병하는 동안 유전자 발현의 변화를 추적하는 다른 프로젝트에서 록펠러대 연구팀과 협력한 것.

그는 “데이터를 돌이켜 살펴보면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는 어떤 패턴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무시되거나 버려진 인간샘플 데이터에서 미생물의 흔적을 찾을 수도 있다는 것.

연구 결과 관절염 발병 이전 환자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변화한 샘플의 세균들이 주로 잇몸 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류마티스 관절염 발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구강 세척제를 처방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2019년 라이스대에 합류한 뒤 야오 교수의 초점은 암 연구로 옮겨졌다. 일반적으로 무시되거나 폐기되는 데이터에서 의미있는 정보를 찾는 것은 암 환자의 데이터를 보는 데도 유사한 접근법을 취하도록 영감을 주었다.

야오 교수는 “만약 우리가 암과 관련된 흥미로운 미생물이나 바이러스의 특징을 발견한다면, 앞으로 추구해야 할 올바른 실험 방향을 알아낼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 종양이 우리가 인식하는 특정 미생물의 온상을 만든다면, 그 지식을 더 일찍 또는 덜 침습적으로, 비용이 덜 드는 방법으로 암을 진단하는 수단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생존율과 매우 강력한 연관성을 가진 미생물이 있다면 예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폐기되는 데이터에서도 얼마든지 중요한 정보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연구는 ‘과학 중개의학’에 발표되었다. 원제는 ‘Oral mucosal breaks trigger anti-citrullinated bacterial and human protein antibody responses in rheumatoid arthritis’.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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