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 폐암, 생존 희망 더 커져…항암제 이외 치료도 효과

고려대안산병원 임채홍 교수팀 1750명 환자, 20개 연구 대규모 메타분석

희소전이 폐암의 수술 및 방사선치료가 고식적 치료보다 생존기간, 2년 생존율 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희소전이(전이 부위가 3~5개 미만) 폐암의 수술 및 방사선치료 효과가 입증돼 주목을 끌고 있다. 희소전이암은 국소적인 암과 널리 퍼진 암 사이의 중간 단계를 의미한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임채홍 교수팀은 최근 폐암 희소전이 치료에 수술이나 방사선치료가 유효함을 밝혔다. 항암제 등을 사용한 치료 방법보다는 수술, 방사선치료 시 생존기간과 2년 생존율 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통계청 2021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폐암은 국내 암 사망 원인 중 1위다. 폐암은 재발이나 전이가 많아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여겨진다. 특히 원격 전이(멀리 떨어진 장기로 혈관, 림프관을 따라 퍼지는 것)가 이뤄지면 4기 암으로 간주돼 항암제 치료로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유일한 대응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기술이 발달돼 희소전이에 대한 치료가 가능해졌다.

고려대안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임채홍 교수는 “과거에는 4기 폐암이라고 하면 기대여명이 수개월 이내이고 항암제 치료밖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고 알려져 있었다”며 “최근에는 폐암의 수술 및 방사선치료 기술의 발달로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예후가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1750명의 환자, 20개의 연구를 포함한 대규모 메타분석을 통해 희소전이 폐암에서 수술 및 방사선치료의 효과를 평가했다.

분석 결과 수술 및 방사선 치료 등의 국소 치료를 시행한 집단에서 생존기간의 중위값은 33.6개월로 나타났다. 반면 항암제나 고식적 치료(암 증상 완화를 목적의 임시적 치료)를 진행한 군의 중위값은 15개월에 불과했다. 2년 생존율도 국소 치료 집단은 58.4%, 고식적 치료 집단은 31%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아울러 메타분석 결과에 의하면 국소 치료는 기존 보존적 치료에 비해 2년 생존율 및 1년 무재발 생존율이 모두 유의하게 높았다. 설계가 잘 된 무작위 연구만 추출해서 분석했을 때도 일관된 결과가 나타났다.

국소 치료의 효과는 희소전이 사례 중 동시 진단(원발암, 전이암이 동시에 발견됨), 잔여 전이(항암제 반응 후 일부 남은 전이 병소)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희소 재발이나 진행(안정 후 전이 병소가 재발하거나 진행된 상태) 상태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임 교수는 “이번 연구에 포함된 환자는 2018년 이전의 환자군으로 더발루맙과 같은 최신 면역항암제가 승인되기 전의 데이터”라며 “최신 면역항암제 등이 수술이나 방사선치료에 더해진다면 희소전이의 예후는 이보다 더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본 연구의 결과는 국제 외과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Impact factor: 13.4)’에 최근 게재됐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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