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캔슬링 기능, 난청 예방?

대한이과학회서 연구 결과 발표

이어폰을 장시간 착용하면 청력 손실의 위험이 있지만,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사용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애플의 에어팟, 삼성의 버즈 시리즈 등이 대중화되며  무선이어폰을 착용한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어폰을 사용하면 청력 손실 위험이 있지만, 최근 판매되는 노이즈캔슬링(Noise Cancelling, 외부 소음 차단 기술) 기능을 탑재한 이어폰은 이 위험을 줄인다.

80dB 이상 강한 소리를 자꾸 들으면 귀의 내부 구조가 손상되어 난청이 생긴다. 지하철 소음이나 대형 트럭이 일으키는 소음이 80~90dB 정도다. 기기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했을 때도 비슷한 수준의 소음에 노출된다. 조용한 곳에서 최대 볼륨의 50%로 설정했을 때 고막에 도달하는 음압은 69~84dB SPL 정도이며, 75%로 설정하면 최대 94dB를 넘어간다.

외부 소음이 심하면 자신이 듣는 음악이나 영상 소리를 더 잘 듣기 위해 볼륨을 올리게 된다. 난청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니 볼륨을 키우고, 고막에 부담이 커져 난청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생긴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조영상 교수가 1일 대한이과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노이즈캔슬링(소음차단) 이어폰을 사용하면 정상 청력을 가진 사람(건청인)은 12dB 이상, 난청인은 8dB 이상 볼륨을 줄일 수 있다. 성인 30명에게 선호하는 음량 수준을 물었더니 건청인은 버스에서 기존보다 7단계, 카페에서는 11단계나 낮은 수준에서 편안하게 잘 들린다고 응답했다.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사용하면 더 낮은 볼륨에서도 편안히 들을 수 있다는 의미다.

소음이 몸에 미치는 영향 [자료=환경부 환경통계포털]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실시간으로 주변의 소리 상황을 분석한다. 분석한 소음과 반대되는 파동을 만들어 이를 상쇄한다.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켰을 때 백색소음이 들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서명환 교수는 “이 때 발생하는 소리 에너지는 사용자의 고막에 닿기 전에 없어지기 때문에 귀에 부담을 주지 않아 부작용의 위험이 거의 없다”며 “노이즈캔슬링 기술을 적용하면 사용자가 듣는 음량이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소음성 난청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노이즈캔슬링 기능의 이어폰을 사용할 때는 유의해야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길을 걸을 때 이 기능을 쓰면 교통 상황이나 돌발 사고에 대처하기 힘들 수도 있다.사람에 따라 먹먹함이나 두통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조 교수는 “시끄러운 상황에서 너무 큰 볼륨으로 듣지 않도록 도와주는 보조 장치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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