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고 한 개비, 일하다 한 개비…대사증후군 위험 ↑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남성 흡연자 3151명 추적 연구

강남세브란스병원의 12년 종단 연구. 하루 흡연량에 따른 대사증후군 누적 발병률. [그래프=강남세브란스병원]
흡연은 백해무익하다는 점이 연구를 통해 다시 확인됐다. 대사증후군 위험을 높이는 중요한 원인으로 밝혀진 것.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이 한꺼번에 있는 상태다.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의 위험을 높이는 ‘잠재적 질병’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용제 교수, 김애희 강사는 흡연과 대사증후군 발병 사이의 연관성과 위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12년 장기 추적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높고, 하루 흡연량과 평생 흡연량이 많을수록 위험률이 점진적으로 커진다는 점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2001~2014년 40~60세 한국 남성 3151명을 대상으로 하루 흡연량과 평생 흡연량을 세분화해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도를 조사했다. 하루 흡연량은 하루에 피우는 담배 개비 수, 평생 흡연량은 하루 개비 수에 총 흡연 햇수를 곱한 값(갑년)으로 계산했다.

하루 흡연량 기준으로 0~9개비 흡연자는 1.5배, 10~19개비 흡연자는 1.66배, 20개비 이상 흡연자는 1.75배 비흡연자보다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증가했다.

평생 흡연량 기준으로는 20갑년 미만 흡연자는 1.63배, 20갑년 이상 흡연자는 1.67배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증가했다.

이용제 교수는 “흡연이 흔히 알려진 폐질환, 심혈관질환, 각종 암의 위험인자이면서 대사증후군의 발병 위험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흡연이 직·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인슐린 저항성과 만성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흡연 경험이 있다 하더라도 금연을 하게 되면 발병 위험률이 비흡연자와 유사할 정도로 현저히 감소하므로 금연을 강력히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임상내분비학회저널(Endocrine Practice)》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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