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경대, 방사선 의학전문대학원 만든다

대통령공약 '방사선 특화 의대'를 7년제 '의전원' 체계로 추진

방사선 의학전문대학원 캠퍼스 조감도. [사진=국립부경대]
국립부경대학교가 '방사선의학 전문대학원'을 설립한다. 부산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을 부속병원으로 하는 모델이다.

장영수 부경대 총장은 28일 오후 부산 남구 부경대 대학본부에서 정종복 기장군수와 '방사선의학 전문대학원 설립 추진 협약식'을 열고, 그동안 준비해오던 방사선 전문의대 신설 의지를 공식화했다.

제20대 대통령 지역공약사업 '방사선 특화 의과대학'을 '방사선 의학전문대학원' 구도로 바꿔 추진한다는 것이다. '의대 신설'에 대한 의료계의 격한 반발을 우회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또 기장군은 장안읍 일대에 조성해온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단지'의 교육시설용지를 부경대에 의전원 부지로 제공한다.

서울대병원이 2025년 이 단지에 들여올 '꿈의 암치료기' 중입자가속기에 부경대 의전원-동남권원자력의학원-암 신약 개발용 원자로-방사선산업클러스터까지 두루 묶을 경우, 큰 시너지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해서다. 이 일대를 21세기 '글로벌 방사선 암 치료 허브'로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국회엔 방사선 및 방사성 동위원소 이용 진흥법' 일부 개정안(정동만·부산 기장군)과 한국방사선의과대학 설립 및 운영법’ 제정안(전봉민·부산 수영구)이 이미 발의돼 있다.

부경대는 그동안 '방사선 의·과학대학 설립 및 운영 방안'을 외부 용역에 맡겨 구체적인 실행안을 만들어왔다. 결과는 "방사선의학 및 정밀의료에 특화된 '7년제 의사과학자(MD-PhD) 체계'가 가장 타당하다"는 것이다.

학부를 졸업한 후 4년제 의학전문대학원(Medical Doctor 과정)과 3년제 박사(PhD 과정) 코스를 이어 밟는, 정원 30명 규모의 방사선의학 전문대학원이다.

이를 위해 부경대는 지난해부터 대학원 의공학과에 석·박사 전공과목으로 '방사선 융합의과학'과 '방사선 영상 및 치료기기'를 개설해 운영해왔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의료진과 연구진이 부경대 전공 교수들과 함께 강의에 참여한다.

장영수 총장은 "현재 우리나라는 필수 의료인력, 낙후지역 의료인력, 의사과학자 인력 등 3대 의료인력 부족으로 국가의료시스템과 미래 첨단의료산업이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부경대는 오늘 협약식을 기폭제로 이번 정부 임기 내에 반드시 의전원이 건립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부경대는 지난 2013년 방사선 의·과학대학 설립()’을 처음 만든 후, 지난 10년 동안 이를 줄기차게 추진해왔다.

부산 기장군 정종복 군수(왼쪽)와  장영수 부경대 총장. [사진=국립부경대]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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