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 ‘칙’ 뿌리는 편두통 치료제, FDA 승인

2시간 내 편두통 증상 개선율 40%

자브게판트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이 스프레이 사용자는 30분~2시간 내에 편두통이 사라질 비율이 높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의 비강 스프레이 편두통 치료제를 새로 승인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이자가 인수한 바이오헤븐이 개발한 급성 편두통 치료제 자브게판트(상품명 자브즈프렛‧Zavzpret)다.

《랜싯 신경학(Lancet Neurology)》 3월호에 게재된 자브게판트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이 스프레이 사용자는 30분~2시간 내에 편두통이 사라질 비율이 높았다. 1269명의 환자(절반은 약물, 절반은 위약) 대상의 임상시험에서 2시간 뒤 자브게판트 사용자 그룹의 약 24%가 통증이 사라졌다고 답했다. 위약 그룹에서는 15%에 머물렀다. 또 스프레이를 뿌리고 2시간 뒤 통증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졌는지를 측정했을 때 40%가 증상개선을 보고했으나 위약 그룹에선 31%에 그쳤다.

미국 듀크대 메디컬센터의 신경과 두통부서의 티모시 콜린스 박사는 “우리는 이 약이 나오기를 기다려 왔다”며 “편두통 관리에 정말 도움이 되는 약”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편두통은 종종 메스꺼움을 동반하기에 알약 복용이 불편할 수 있으며 졸음이 쏟아지는 것 같은 부작용도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또 다른 장점은 심장마비나 뇌졸중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도 안전한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화이자는 매년 거의 4000만 명으로 추정되는 미국 내 편두통 환자들은 7월부터 자브게판트를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예상 가격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자브게판트는 편두통 관련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라는 단백질의 방출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현재 개발 중인 다른 비강 제품은 세로토닌 수용체를 겨냥하는 트립탄 약물 계열을 사용하지만 일반적으로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화이자는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 단백질 억제제 비강 스프레이로는 최초이자 유일한 FDA 승인이란 점에서 ‘중요한 돌파구’가 마련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티드를 억제하는 같은 계열의 알약이 존재한다. 하지만 비강 스프레이의 흡수가 휠씬 더 빠르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할커 싱 교수(신경학)는 설명했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일부 부작용을 보고했다. 약을 복용한 사람 중 약 5분의 1이 미각 변화를 보고했으며 코의 불편함과 메스꺼움을 느꼈다고 밝힌 사람들도 있었다.

관련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eur/article/PIIS1474-4422%2822%2900517-8/fulltext)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