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로 오래 못 버티면? 치매 위험 높다 (연구)

신체적 균형 능력을 측정해 인지 장애 발병 위험 여부를 조기에 알아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 발로 서서 오래 버티기, 눈 감고 똑바로 걷기 등 신체적 균형 능력을 측정해 인지 장애 발병 위험 여부를 조기에 알아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균형을 잡지 못하고 자주 넘어지는 것이 치매 위험일 수 있는데 이를 지표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자주 넘어지는 등 신체적 균형과 관련된 문제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형 유지가 잘 안되거나 몸의 균형을 맞추는 일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알츠하이머병 전의 상태인 경도인지장애가 있을 때도 균형과 평형감각에 대한 전정기능(vestibular function)에 유사한 변화를 보인다. 전정기능에 장애가 생기면 평형 유지가 어려워진다. 신체적 균형에 문제가 있는지 여부에 따라, 증상을 보이기 전 경도인지장애가 있는지 검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다.

일본 쓰쿠바대병원 재활의학과 야스히로 스즈키 교수, 나오야 야하기 교수팀은 몸의 밸런스가 맞혀지도록 다양한 피트니스를 제공하는 닌텐도 위 밸런스 보드를 이용해 균형 능력과 전정 기능을 평가하는 새로운 방법을 구성했다.

이 척도를 자세 안정성의 시각적 의존성 지수(VPS)라고 부르고, 뚜렷한 인지 장애가 없는 56~75세의 건강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균형 평형 유지 자세와 인지 기능도 검사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VPS 점수가 인지 능력을 검사하는 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도구인 몬트리올 인지 평가(Montreal Cognitive Assessment)를 이용해 평가한 인지장애와 높은 연관성이 있음을 발견했다. 상대적으로 민감도와 특이도(specificity)가 높아,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있는지 여부를 나타내는 중요한 단서를 찾아내는 데 성공적이었다.

연구 주저자인 나오야 야하기 교수는 “전정기능의 변화는 경도인지장애 및 알츠하이머병 모두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그러한 변화를 효율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각적 의존정 지수가 이를 검사하는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BMC 노인의학(BMC Geriatrics)’에 ‘New balance capability index as a screening tool for mild cognitive impairment’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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