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어린이, ‘참치캔’ 조심!… ‘수은’ 들쑥날쑥

美컨슈머리포트, '5개 중 1개'서 기준치 이상

미국 유명 브랜드의 참치 통조림에서 임산부가 먹으면 안 될 정도의 수은 함유량이 측정됐다는 소비자 보고서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조사 결과 제품마다 수은 함유량이 제각각이어서 임산부와 아이들은 참치 통조림을 멀리할 것을 권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유명 브랜드의 참치 통조림에서 임산부가 먹으면 안 될 정도의 수은 함유량이 측정됐다는 소비자 보고서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컨슈머 리포트의 보고서를 토대로 미국 CBS가 최근 보도한 내용이다.

수은은 태아와 어린이의 뇌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독소다. 독립 비영리단체인 ‘컨슈머 리포트’는 미국 내 인기 있는 5개 브랜드의 10종의 참치 통조림의 수은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일부는 수치가 아주 낮았지만 일부에서는 훨씬 높은 수치가 검출되는 등 제각각이어서 임산부와 아이들은 참치 통조림을 멀리할 것을 권했다. 조사 대상 브랜드는 ‘치킨 오브 더 시'(Chicken of the Sea), ‘세이프 캣치'(Safe Catch), ‘스타키스트'(StarKist), ‘와일드 플래닛'(Wild Planet), ‘범블비'(Bumble Bee)다.

이들 업체는 수은 검출양이 미국 연방식품의약청(FDA)의 허용 기준치 이하여서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FDA의 지침은 임신한 여성에게 통조림 참치를 제한된 양에 한해 먹어도 된다는 것이다.

컨슈머 리포트의 제임스 로저스 식품안전 연구 및 검사국장은 “통조림마다 달랐지만 수은 수치가 태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CBS 뉴스 의학 기고가인 데이비드 아거스 박사는 수은이 태아의 뇌 기능과 발달 지연을 일으킬 수 있으며 추론과 기억력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컨슈머 리포트가 브랜드별 참치 통조림의 수은 함유량을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라 권고한 브랜드별 참치 통조림의 1주일간 섭취 권장량. 비임산부를 기준으로 참치 통조림 이외에 다른 생선은 섭취하지 않았다고 전제한 권고량이다. 라이트(LIGHG)는 가다랑어와 황다랑어를 가공한 제품, ALBACORE는 날개다랑어를 가공한 통조림이다. [자료=컨슈머 리포트]
컨슈머 리포트는 각 브랜드의 ‘화이트 참치’(날개다랑어) 통조림과 ‘라이트 참지’(가다랑어와 황다랑어) 통조림 샘플 30개를 물에 풀고 수은 함량을 측정했다. 컨슈머 리포트는 테스트한 30개 샘플 중 6개의 개별적인 수은 함량 급증(5개 중 1개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화이트 참치 통조림보다는 라이트 참치 통조림의 수은 함량이 낮은 걸로 조사됐다. 컨슈머 리포트는 “날개다랑어 통조림은 다른 제품보다 수은 함량이 3배 더 많았다”고 밝혔다.

석탄의 불순물인 수은은 요리로 제거할 수 없다. 아거스 박사는 “석탄이 연소되면 수은원소가 구름으로 이동하고 비가 올 때 내려와 바다에서 중금속의 일종인 메틸수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먹은 해양동물의 몸에 수은이 축적되는데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큰 물고기일수록 축적이 더 많이 된다. 덩치가 크고 심해에 사는 상어와 황새치는 수은 수치가 높은 반면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고 얕은 바다에 사는 송어와 연어는 수은 수치가 아주 낮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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