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 열풍 부는 미국…CDC “세균 위험 조심해라”

"찬물로 씻으면 안돼"

계란 값이 급등하면서 닭을 직접 키우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달걀 가격이 급등하면서, 양계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급등하는 계란 가격때문에 직접 닭을 키우려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달걀 가격은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올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양계 인구 급증에 세균 감염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CDC의 캐시 베네딕트 박사는 “집에서 키우는 가금류는 건강하고 깨끗해보이는 경우에도 배설물과 몸에 살모넬라균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살모넬라균은 가금류가 사는 주변 지역에서 쉽게 퍼진다. 사람의 옷, 손, 신발 등 곳곳에서 발견된다. 살모넬라는 닭이나 돼지 등 동물의 장내에 서식한다. 사람이 감염될 경우 복통·설사·구토·발열 등 위장 장애를 일으킨다. 균에 감염된 닭이 낳은 계란에서도 균이 나온다. 때문에 계란을 취급할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

직접 닭을 키우는 일이 늘면서 미국 여러 주에서 살모넬라 감염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입원한 이들만 최소 225명이며, 지난해만 가금류 세균 관련 사망 사건이 2건 있었다. 보고된 것 이외에도 더 많은 사례가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닭을 직접 키울 때는 살모넬라뿐만 아니라 캄필로박터균에 노출될 수도 있다. 이 균 역시 설사, 발열 및 위경련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뿐만 아니라 암, 당뇨병, 신장 또는 간 문제와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 면역체계가 약화한 사람들이 주의해야 한다.

CDC는 “직접 닭을 키우기로 결정했다면 부모는 5세 미만의 자녀가 닭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어린 아이의 경우 면역 체계가 아직 발달 중이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닭을 만진 뒤에는 항상 손을 씻거나 소독을 해야 한다. 계란은 닭이 낳은 뒤 바로 수거하는 것이 좋으며, 금이 간 달걀은 버리는 게 좋다.

계란이 오염된 경우 천이나 브러시 등을 사용하여 먼지를 닦아내야 한다. 찬물로 씻어서는 안된다. 계란을 물로 씻으면 껍질에서 보호막 역할을 하는 큐티클이 파괴되면서 세균 침투가 일어나기 쉽다. 계란은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해 계란을 냉장 보관할 것이 좋다. 서늘한 온도는 또한 세균의 성장을 늦추기 때문이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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