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혼자 보내고 싶다”…가장 큰 이유가?

명절에는 취업, 결혼 등 민감한 주제보다 건강 등 일반적인 덕담을 나누는 게 좋다. [사진=게티이미지]

24일까지 설 연휴가 이어지면서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을 만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명절 음식을 같이 먹으면서 밀린 대화를 나눈다. 웃고 떠들며 시끌벅적한 것이 설 분위기를 더한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싫은 사람도 꽤 있다.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일까?

◆ ‘잔소리 듣기 싫어’ ‘개인적인 휴식 시간 필요’

한 교육관련 기업이 설 연휴를 앞두고 진행한 약식 설문조사(1월13~18일)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설 연휴를 혼자 보내고 싶다’는 응답자가 82%나 차지한 것이다. 정식 설문조사가 아닌 성인 296명을 대상으로 한 약식 조사로 응답자들은 주로 젊은 층으로 보인다.

응답자들은 명절 가족·친지 모임이 부담스러운 이유에 대해 ‘취업·결혼 등에 관한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를 가장 많이(28.7%) 꼽았다. 이어 ‘개인적인 휴식 시간 필요(25.1%)’,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서(17.2%)’, ‘이동 시간이 부담(14.3%)’, ‘명절 가사노동을 피하고 싶어서(13.3%)’ 등의 이유를 댔다.

응답자들은 이번 설에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면 ‘밀린 영화, 드라마 보기(34.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국내외 여행(30.5%)’, ‘공부-이직-구직 준비(26.5%)’ 등이 뒤를 이었다.

◆ 명절 잔소리 사라지고 있나… 

“아직 놀고 있니?”, “사귀는 사람은 있냐?”, “살 좀 빼야지”… 무심코 던지는 말 한마디가 상대에겐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구직 활동 때문에 지난해 큰 고생을 했는데 ‘놀고 있니?’란 말은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말이다. 명절 분위기도 흐트러뜨린다. 진심을 담아 전하는 말도 듣기에 따라 마음에 상처를 남길 수 있다. 요즘엔 여러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선 잔소리를 안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미디어 등에서 명절 잔소리 문제를 자주 다루는 영향도 있는 것 같다.

◆ 젊은 세대의 ‘고민’… 명절에 거론 안 하는 것도 지혜

여러 사람이 모인 명절에는 건강 등 일반적인 주제로 덕담을 나누는 게 좋다. 친지들 가운데 구직자나 30대 중반을 넘긴 미혼 남녀가 있다면 아예 취업, 결혼 얘기는 하지 않는 것이다. 당사자들이 가장 크게 고민하고 있는데 상처만 덧나게 할 뿐이다. “건강이 최고야” 간단한 말 속에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녹아 있다. 가장 친한 관계인 부모, 친척도 명절에는 무거운 주제의 말을 안 하는 게 좋다. 따로 시간을 내어 조언을 하는 게 낫다.

◆ 가족 구성원 모두가 힘든 시기… “힘내세요”

요즘 젊은 세대들의 결혼이 늦고 출산을 미루는 것은 경제적 문제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맞벌이를 해도 집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다. 기업도 어려워 사원 모집 공고도 줄어들고 있다. 부모 세대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물가는 치솟는데 수입은 제자리다. 자녀들이 성인이 되니 고혈압, 당뇨병, 혈관병 등 몸 곳곳에 탈이 나기 시작한다. 모두가 힘든 시기,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말부터 하자. 가슴에 와 닿는 덕담이자 “힘내라”는 무언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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