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비, 무이자 할부로 3년간 갚으세요” 충북도, 첫 시범사업

치과의사 출신의 김영환 도지사는 오래 전부터 의료비 후불제를 주장해왔고 마침내 올해 충북도에서 시범사업에 들어갔다. 김 지사가 2018년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 때 의료비 후불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충청북도가 전국 처음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의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는 ‘의료비 후불제’를 9일부터 시범 실시한다. 이 사업은 김영환 도지사가 지난 지방자치선거에서 내세웠던 대표공약으로, 한마디로 말해 ‘의료비 무이자 할부’ 제도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착한 은행들’을 통해 보건의료 취약계층에게 의료비를 대신 먼저 납부해주고, 환자는 무이자로 최장 3년 동안 분할해서 갚도록 하는 것.

충북도는 최근 “지난해 7월부터 도내 병원 및 의료단체, 금융기관, 학계·민간 전문가 등과 깊이 논의해 지원 대상자와 대상 질병 등 사업 기본계획을 마련해서 약속대로 올해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최대 5000명이 50만~300만원의 ‘외상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대상자는 만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보훈대상자, 장애인 등 보건의료 취약계층이다. 지원 대상 질환은 무릎·고관절 인공관절 수술 및 시술, 척추·심혈관·뇌혈관 관련 수술이나 시술, 치아임플란트 시술 등 주로 노령층에서 발생하기 쉬운 병이다.

의료비 후불제 참여 병·의원은 충북대병원, 청주의료원, 청주성모병원 등 도내 종합병원급 의료기관 12곳과 치과 병·의원 68곳이다. 대상 여부와 방법은 진료를 받는 병·의원이나 각 시·군 보건소 등에서 상담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충북도는 9일부터 농협 정책자금 25억원과 도 예산 9억2000만원을 활용해 시범운영을 하기로 했다. 도는 올해 시범사업 운영 성과를 면밀히 분석해 2024년 이후에는 사업 대상 및 대상 질병 등을 확대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안정적인 제도 정착을 위해 재단 설립 등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영환 지사는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취약계층이 돈 때문에 질병 치료를 미뤄 건강권을 위협받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의료비 후불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홍보해 참여 의료기관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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